[MBN스타 남우정 기자] “’사노타’로 나를 알리고 싶은 목적이 컸다”
회전목마를 서성이던 첫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부잣집 아들(‘천국의 계단’), 지체 장애 형을 둔 철든 동생(‘말아톤’)으로만 보였던 백성현이 이제 어엿한 남자가 됐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백성현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를 어리게만 기억하고 있던 것은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미 그는 외형적인 모습은 물론 내면도 꽉 찬 내실 있는 연기자가 돼있었다.
◇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일일극, 연기에 도움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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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희재 기자 |
“아무래도 주연이다 보니 시청률에 많이 신경이 쓰였고 부담도 됐다. 방송이 들어가기 전부터, 초반까지는 항상 신경 쓰고 숫자에 연연했다. 그랬더니 연기를 편하게 못하게 됐다. 그래서 많이 반성도 하고 초연하게 대처하려고 했다. 이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이미 연기 경력이 20년을 넘었고 영화에서도 이미 주연을 맡을 정도로 자리를 못 잡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일일극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 묻자 그는 “절 알리고 싶은 목적이 컸다”고 당당히 말했다.
“일일드라마라서 매일 방송이 되니까 모니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되고 연기에도 힌트가 된다. 제 생각이지만 배우들이 제일 게으른 것 같다. 배우도 갈고 닦는 기술이 중요한데 한 작품을 하고 오래 쉬지 않냐. 그런 면에서 일일극을 6개월 동안 하면서 꾸준히 연기를 한다는 정말 크다. 도움이 많이 된다. 앞으로의 제 연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상대역 다솜, 오랫동안 연기 했으면 좋겠다”
‘사노타’에서 백성현은 두 자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는 박현우로 분했다. 그런 그의 매력을 더욱 발산하게 만든 것은 어떤 주위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순애보였다. 백성현도 박현우에 대해 “답답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순애보적인 사랑이 박현우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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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에게 사랑 받는 것도 모자라 그 상대는 남성들의 로망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이다. 앞서 미쓰에이 수지, 티아라 함은정 등 걸그룹 멤버들과 호흡을 맞췄던 백성현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라고 웃었다.
‘사노타’를 통해서 정극에 첫 도전한 다솜과 상대역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백성현은 “연기자로 봤을 때 재능도 있고 노력도 굉장히 많이 한다.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연기를 했으면 하는 친구다. 호흡도 잘 맞고 잘 따라와 준다. 전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한 친구들은 다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솜도 연기자로 매력이 있다. 그걸 드라마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 “연기경력 벌써 20년? 하면 할수록 어렵다”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20년이 됐다. 항간에선 ‘연기는 하면 는다’라는 말이 있듯 백성현에게도 스스로의 연기 인생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는 신중하게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예전엔 연기가 쉬웠다. 그 안에 있는 뉘앙스라던가 대화 속 목소리의 톤, 표정 하나하나를 아예 잡아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항상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중에 제가 원하는 선배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연기를 해도 항상 어렵게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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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들어섰을 땐 굉장히 갑갑했다. 난 그냥 연기를 하고 싶어했고 어렸기 때문에 어린 역할을 했던 것이다. 어린 역할일 뿐이었다. 성장을 하면 그에 맞는 연기를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게 섭리인데 낙인처럼 찍히는 게 싫었다. 근데 그것에 연연하면 저만의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고 이제 제 연기를 하려고 한다.”
아직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에게 수많은 필모그래피가 쌓여있다. 많은 아역배우 출신들이 힘겨운 성장통을 겪은 반면 백성현은 그걸 수많은 작품으로 이겨냈다. 경력은 이미 중년 연기자임에도 그는 목말라 있었다. 그렇기에 그
“제 롤모델인 황정민 선배가 ‘10년, 연기를 잘 하면 얼굴이 잘 생겨 진다’고 하더라. 주름 하나도 다 연기라고. 그런 배우가 되려면 지금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깊이를 가져야 될 것 같다. 지금 젊다고 놀고 즐기지만 말고 미래의 저를 위해 더 고민할 생각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