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계속되는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의 습격, 메인스트림과 견주어도 더 이상 오버(over-action)가 아니다.
지금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지만 그들 역시 홍대 클럽과 각종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시절이 있었다. 2008년 ‘이하나의 페퍼민트’에 출연하면서 그들은 순식간에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당시 선보인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장기하와 얼굴들을 시작으로 또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다. 바로 2011년 정규 1집을 발매한 십센치(10cm)가 그 주인공이다. 온라인 음악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물론 앨범도 불티나게 팔렸다. 뿐만 아니라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나서 더욱 날개를 달았다.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팀들은 무수히 많다. MBC ‘나는 가수다2’에서 개성 넘치는 보컬과 뛰어난 연주력을 선보였던 국카스텐, KBS2 ‘탑밴드2’로 이름을 알리고 최근 ‘무한도전’ ‘나혼자 산다’로 발군의 예능감까지 자랑하며 존재를 알린 장미여관 등이 있다.
온·오프라인 음원시장 역시 더 이상 오버의 것만이 아니었다. 드라마와 영화 OST에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이 등장하고 광고와 예능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언더가 오버를 넘보는 것은 물론, 현 대중문화의 전반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언더가 오버와의 경계를 허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획일화 된 가요계에 개성 있는 콘텐츠들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트 넘치는 가사, 기승전결이 확실한 구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 감성
과거보다 다양해진 미디어의 발달도 인디의 발전에 한몫했다. 직접 공연장을 찾고, 앨범을 구매하기 전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언더 뮤지션들의 음악을 TV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으며, 방송 프로그램 역시 언더의 인기가 급부상하자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