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언젠가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간혹 출연진 보다 일반인 게스트에게 더 관심이 쏠릴 때도 있다. 이를 부추기듯 하듯 방송에서는 ‘00닮은꼴’, ‘우월한 미모’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들을 과대하게 포장해 준다.
물론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일반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면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너도나도 이런 외모 띄우기 남발에 “외모 아니면 언급할게 없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과거에도 이러한 일들은 있었지만 근래에는 지상파 케이블 가릴 것 없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지난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을 보더라도 파악할 수 있다.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스피드레이서’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을 지도하기 위해 카레이서 선수 오일기, 권봄이, 김동은이 등장했다.
특히 오일기와 김동은의 시범 운전을 설명하는 권봄이에게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됐다. 권봄이는 2013년 KSF 3전 마스터스 대회에서 2위에 입상, 2013 올해의 여성드라이버에 선정되기도 한 실력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그녀의 외모. 실력과 외모를 동시에 잡았다면 누리꾼들의 그에게 환호했다.
↑ 사진=무한도전, 슈퍼맨, 트로트엑스, 예체능 방송캡처 |
이날 하루의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조아라 씨가 집을 방문했다.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등장한 조아라 씨는 하루에게 바이올린 연주법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하루는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이하루는 갑자기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를 연주해달라고 했고, 조아라 씨는 흔쾌히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였다. 이후 방송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마음착한 선생님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슈퍼주니어 규현의 친누나인 것으로 알려졌고, 필수라 여겨질 외모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게스트로 단발 출연이 아닌 고정적으로 얼굴을 내보이는 프로그램에서도 외모 언급은 끊이지 않는다.
트로트 최강자들 뽑는 서바이벌 Mnet ‘트로트엑스’ 첫 회에서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는 “심수봉 선생님을 보고 트로트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트로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트로듀서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참가자. 하지만 ‘광진구 고소영’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큼 한 회 등장부터 외모가 언급됐다.
또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태권도 단원들을 모집할 당시, 예체능 멤버들은 참가자 중 우월한 미모를 자랑하는 참가자들에게는 어김없이 외모 칭찬이 들어갔다.
이렇듯 일반인 게스트들 중 어김없이 제기되는
물론 외모를 언급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다만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과도한 홍보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음은 분명 지적되어야 할 사항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