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저 멀리서부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밝아도 너무 밝은 웃음소리로 건물을 누비며 본사에 들어온 이들은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틴트다. 눈에 띄는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인터뷰 장소에 들어온 이들은 여느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인사부터도 요란했다.
언뜻 신인으로서의 어색함을 과한 웃음과 몸짓, 말투로 숨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당돌한 소녀들은 그런 생각을 한 기자의 뒤통수를 치듯 “하나, 둘, 셋”에 맞춰 노래를 불러주고 선뜻 일어나서 춤을 추는 등 거침없이 신곡을 소개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두 번째 싱글앨범 ‘늑대들은 몰라요’를 발매한 틴트는 “저희, 좀 변한 것 같지 않아요?”라며 첫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도리어 먼저 물어왔다. 정말 변했다. 지난해 데뷔 싱글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보다 더 뻔뻔해져 있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도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원래 10번을 맞춰야 한다면 지금은 3번 정도 맞춰도 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요. 그렇다고 연습을 적게 하진 않지만요(웃음). 1집 때 겪고 나니까 단점이 보여서,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연습기간은 더 오래 걸렸어요.”
틴트의 신곡 ‘늑대들은 몰라요’는 남자들이 몰라주는 여자들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재미있는 가사가 여자들에게는 공감을, 남자들에게는 흥미를 이끌어낸다. 특히 최근 무대에 오른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빨간 망토를 두르고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 안무가 남성들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다.
“억지로 섹시해보이려는 건 무리잖아요. 섹시보다 스무 살의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과 청순함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동화 같은 느낌의 콘셉트로 꾸며봤어요. 안무도 애교가 많이 들어가 있죠. 한 번 보여드릴까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갑자기 일어나서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앙탈춤, 몰라춤 등 깜찍한 매력이 돋보이는 춤을 춰대며 “‘개그콘서트’의 ‘앙대요’를 하는 느낌” “앙탈이 포인트” “엄정화 선배의 ‘몰라춤’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소개를 이어가는 당찬 모습이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분명 이들만이 색깔이 진하게 묻어났다.
“틴트만의 색깔을 물어보신다면 여동생 같은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님도 보면서 흐뭇하셨죠?(웃음) 활기차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룹, 그리고 ‘힐링’이 되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리 그룹만의 무기죠.”
이렇게 밝은 틴트라지만, 최근 쏟아지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엄청날 거다. 더구나 걸그룹의 선두인 투애니원(2NE1)과 소녀시대까지 같이 활동을 하게 된 것도 모자라 이은미, 이선희, 임창정, 이승환, 조성모 등 대선배들까지 음원 경쟁에 합류했으니 그 부담감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선배님들이 나오는 상황에 저희도 합류하게 된 자체가 영광이죠. 배울 점도 많고 실제로 보면 정말 심장이 멎을 정도로 멋있어요. 특히 저희는 소녀시대 선배들처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끼리 마음이 맞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마지막으로 틴트의 활동 각오를 물었다. 틴트는 “수도꼭지 같은
“‘텔미’처럼 ‘몰라요’로 2014년의 후크송을 노려볼 거예요(웃음).”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