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이렇게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번 상황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오히려 배우 본인과 우리 영화 제작진에게 큰 아픔을 주기에 사건의 정황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미 언론에 알려진 바 대로 지난 해 부터 저희 제작사는 조인성씨를 대체할 영화 '권법'의 새 주인공을 물색 중이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영화 '화이'에서 보여준 여진구씨의 연기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며 지난 10월 여진구 배우와 소속사측을 만났습니다. 저희는 오랜 개런티 협상 끝에 여진구씨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했고, '권법' 작품에 최대한 매진해 달라는 의미로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며 2월 말경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체결 직후 저희는 올 여름 (계약서상 8월) '권법' 촬영을 시작한다는 계획과 함께 여진구씨 캐스팅 기사를 언론을 통해 공표한 바 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저희 제작진은 원하던 배우와 계약을 성사시켜 너무나 기쁜 마음이었으며, 이제 주연 배우가 확정된 만큼 '권법'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을 체결하고 언론에 캐스팅 기사까지 보도된 직후인 3월 3일경 여진구씨 소속사 매니저인 김원호 이사가 4월말 '감자별2013QR3'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른 작품을 추가로 하고 싶다며 영화 '내심장을 쏴라'라는 작품을 저희에게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감독과 제작사 측은 배우 여진구씨가 작년부터 올해 4월 말까지 거의 매일 촬영하다시피 하는 시트콤 촬영이 끝나자마자, 8월 크랭크인 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5, 6, 7월 동안 다른 작품을 하고 오겠다는 것은 여러 이유로 무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습니다.
5~7월 기간은 '권법' 크랭크인 전 무술 트레이닝, 감독과의 리딩 및 캐릭터 분석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무엇보다도 연속된 작품 일정으로 어린 배우에게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은 주연 배우로서 예의도 아니며 또한 영화계에 그런 전례도 없고, 수 년간 작품을 준비해온 제작진과 다른 배우에게도 어린 여진구씨가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권법' 촬영 전 다른 작품을 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였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오가는 상황에서 비록 감정적인 언성도 일부 오가긴 했지만, 소속사측은 어찌되었건 제작사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하였고, 저희도 투자사 측에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만 설명하며 양해를 구하고 넘어간 바 있습니다.
그러나 3월 10일 경 소속사 매니저 김원호 이사는 기존의 자신의 발언을 180도 뒤집으며 '내 심장을 쏴라'를 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했습니다. 분명 제작사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한다고 했기에 저희는 놀랄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대해 여진구씨를 포함하여 소속사 대표님 및 부모님과 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모든 권한은 김이사 자신에게 있다며 일체의 미팅을 거부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박광현 감독님은 실례를 무릅쓰면서까지 매니저를 거치지 않고 여진구 어머님과 전화를 했습니다. 박감독님은 지금 여진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며 학교를 다니면서 또래들과의 교감을 쌓으면서 차분히 작품 분석과 특수촬영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감독과 제작진이 믿음을 가지고 선택한 주인공이기에 작품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여진구와 작품의 미래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여진구 어머님은 매니저와 상의하겠다고 했지만 며칠 후 김원호 이사에게 대답은 '내 심장을 쏴라'를 할 것이며 촬영하는 동안에 '권법' 준비를 차질없이 하겠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권법' 준비에 차질이 없겠습니까? 배우는 기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한 작품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세계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작품이 끝나면 새로운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존의 캐릭터를 버릴 시간과 또 새로운 캐릭터를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무한한 가능성 아니 현재에도 무한한 재능이 있는 여진구 씨가 작품에 대한 준비 없이 오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작품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3월 18일 경 저희는 매니저 김원호 이사에게 '권법'의 크랭크인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촬영 직전까지 끝내 다른 작품을 하겠다 한다면 '권법'과 여진구 씨가 함께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속사측에서는 '내 심장을 쏴라' 출연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위와 같이 저희가 도저희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소속사가 계속 요구하는 상황에서 저희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고, 3월 중순경 다급한 마음에 몇몇 배우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심도 깊은 논의가 아니었으며 가능성을 타진해 본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여진구씨의 '내 심장을 쏴라' 캐스팅이 확정된 상황에서 여진구씨 외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소속사측 입장을 다시 한번 최종적으로 명확하게 확인한 후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여 4월 10일 제작사와 소속사측은 17시경 미팅을 갖기로 했고 이런 와중에 15시경 한 매체를 통해 '여진구 하차 수순' 기사가 보도되며 이후 관련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면서 저희가 당황하던 사이 소속사측은 17시 미팅을 19시로 연기하였으며, 19시 미팅에서도 양측은 결국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 했습니다.
끝까지 여진구 배우와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던 저희로서는 현재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소속사 측의 입장에 대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2016년까지 다른 작품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소속사 주장이 사실인 마냥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계약서에 의하면 촬영 기간 다른 영화 및 TV드라마, 연극을 출연하고자 할 경우 합의하여 진행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이는 영화계에서 누구나 아는 관례입니다. 오히려 제작진은 촬영 종료 후 개봉 때 까지 여진구씨가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겠으니 서로 충분히 상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같은 사실은 빼놓고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냥 얘기하는 것이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또한 소속사 측은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내 심장을 쏴라'와 '권법'의 제작 일정이 양립할 수 없고, 여진구 배우가 '내 심장을 쏴라' 출연을 고수한다면 '권법'과 여진구 배우와 함께 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로 인해 불가피하게 계약이 파기된 것은 맞지만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제이너스의 주장에 저희는 그저 당혹스러울 따름입니다.
더불어 제이너스에서 주장하는 '어린 배우가 희생양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차기작에 대한 준비 및 휴식기간 없이 연이어 드라마와 영화 일정을 이어가는 것이 진정으로 배우를 위하는 것인 지 저희로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권법'은 200억 대작이라고는 하지만 저희가 기대하는 수준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족한 예산이기에 감독을 비롯해 조연 배우들과 스탭들이 조금씩 희생하며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지만 감독에 대한 신뢰와 이야기의 힘을 믿고 정진하는 제작진에게 지금의 상황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자괴감까지 들게 합니다.
수 년간 이 작품을 준비해 온 감독을 비롯해 스탭들이 해보자는 정신으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며 묵묵히 제작 준비를 하고 있는 마당에 마치 우리가 어린 배우에게 상처를 준 가해자인 마냥 비춰지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국 영화계의 큰 기대주인 여진구 배우와 '권법'이 함께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지금도 저희는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속사 측과 저희 제작진의 주장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하나일 것입니다. 더 이상 어린 배우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저희는 앞으로 더욱 내실있게 '권법' 을 준비해,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관객 여러분들과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일로 인해 빚어진 여러 오해들이 하루 속히 풀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만 글을 맺을까 합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