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13일째다. 아쉽게도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이어지고 있는 기부 소식은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있다.
특히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활동 중인 연예계 스타들은 어느 분야 인사들보다 앞장서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실명과 기부금액을 당당하게 공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 대한 불편함과 '공개기부'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일부는 익명으로 기부에 나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일부 스타들은 소속사 몰래 혹은 익명으로 기부를 행했으나 일반인에 비해 큰 기부 금액으로 연예인임이 들통(?)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사고 직후 일찌감치 팔을 걷어부친 송승헌을 필두로, 하지원, 차승원, 설경구-송윤아 부부, 타이거JK, 이휘재와 쌍둥이 아이들, 류현진, 박주영, 김연아 등 스타들이 각종 구호 단체 및 NGO를 통해 1억 원대의 기부금을 내놨다.
수지, 박신혜, 주상욱, 정일우, 온주완, 추성훈과 추사랑 가족, 이준, 박경림, 유이, 오연서, 박재민, 한희준, 김보성, 이용규-유하나 부부, 김종국, 김병만 등 다수의 스타들도 각각 수천만 원대의 기부금을 구호 단체에 기탁했다.
대형 기획사 차원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의로 5억 원의 성금을 소속사 자원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했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회장이 5억 원, 회사 차원이 5억 원 총 10억 원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들 모두 "부모로서"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마음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통 큰 기부를 했다. 이들은 기부금이 유가족에 제대로 전달되는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밖에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합동 분향소 조문과 더불어 기부를 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멤버들도 십시일반 1억 원을 단원고에 기탁했다.
또 아쉽게 공연 하루 전 날 취소된 뷰티풀민트라이프2014 주최측 역시 5천만 원을 기부했으며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는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앞다퉈 기부 대열에 동참, 희생자 및 유가족 돕기에 그 어느 분야 인사들보다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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