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김재웅이 예능 ‘셰어하우스’를 통해 커밍아웃 했다.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적 소수자들이 사람들에게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의미한다.
김재웅은 “나는 남자지만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게 큰 죄가 되더라”며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재웅은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 출신으로 현재 액세서리 브랜드 CEO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커밍아웃을 선언한 다른 방송인도 주목받고 있다.
방송인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기자회견을 통해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연예계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성 정체성을 밝혔지만 대중들은 그를 외면했고 급기야 몇 년 동안 잠정적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며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운영하는 식당만 7개다.
또한 홍석천은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톱게이’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드러내며 대중들 앞에 섰다. 방송과 사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화감독 김조광수도 지난 2006년 영화 ‘후회하지 않아’ 시사회를 통해 커밍아웃을 했고 지난해 연인 김승환 대표와 결혼했다.
‘제2 연평해전’ 추모곡을 발표해 화제가 된 작곡가 황상훈 또한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커밍아웃을 선언하는 일은 흔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방송인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영화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도 커밍아웃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안젤리나 졸리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가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조디 포스터는 그동안 동성애자라는 의혹을 받아왔으나 올해 초 열린 제7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 것은 최초다.
한편 이외에도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린제이 로한, 팝가수 마돈나, 레이디 가가 등이 있다.
그동안 성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고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적 소수자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이며, 사람들의 차별적인 시선을
자신이 성적 소수자임은 숨겨야하고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번 김재웅의 커밍아웃이 좋은 본보기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커밍아웃을 한 이 땅의 모든 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제는 성적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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