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서른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아무리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다 한들 그 도전이 쉬울리 없다. 더구나 업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새로운 길을 걷는 이가 있었다. 바로 기타리스트 홍준섭, 아니 가수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Bily Acoustie)다. 스쿨밴드를 통해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그는 동아방송대학교 영상음악과에 진학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4년 제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파란난장’이라는 밴드로 금상을 수상했다. 또 심수봉, 변집섭의 무대에 함께 오른 것은 물론 5만여 명이 들어찬 그룹 JYJ의 도쿄돔 콘서트에서도 함께 했다. 앨범과 공연의 세션뿐만 아니라 음악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일해 왔다. 하지만 그는 왠지 모를 갈증을 호소했다.
빌리어쿠스티의 목마름을 해소해준 것은 다름 아닌 ‘노래’였고, 최근 발매한 정규앨범 ‘소란했던 시절에’가 그 결과물이다.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그에게 새로운 설렘을 안겨준 앨범이자, 서른의 나이에 새로운 꿈을 찾게 해준 앨범이다.
“늦게 길을 찾은 느낌? 그동안 좋은 경험도 많이 한 것 같고. 연주로서 무대 활동 했던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제 음악 하면서 부담도 되지만 설렘이 다시 생긴 것 같아요. 처음 음악을 했을 때의 그 느낌이에요.”
앨범에 수록된 총 10곡의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일렉트릭 기타 녹음까지 직접 만들어냈다. 불독맨션의 이한철은 그의 담백한 목소리를 눈여겨보고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를 자처했다. 또 롤러코스터 출신 조원선도 힘을 보탰다.
그는 틈틈이 자기만족을 위한 곡을 써왔다. 음악을 만들 때도 특별한 준비 없이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는다. 이것이 대중들이 그의 음악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그 언젠가는’은 파주포크콘테스트 리허설을 마친 후 ‘좋은 공연장에서 많은 사람과 호흡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만든 노래다. 뿐만 안라 점심식사를 하다가,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쓴 곡도 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곡을 만들고, 노래를 하죠. 그때그때 하나의 모티브가 되는 조각들을 만들어나간 후 확장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어쿠스틱한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나가요. 포크부터 모던록까지. 한 가지에 치중되지 않은 음악들이죠.”
역시나 그는 자신의 음악을 ‘공감’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늘 음악을 하면서 얼마나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한다. 때문에 그는
“사실 제 음악이 대중음악 쪽 보다는 인디에 가까운 건 사실이죠.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는 방송도 가리지 않을 생각이에요. 딱히 이질감도 없고요. 기회만 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