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속 연예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1억원을 내놓은 송승헌의 기부는 유난히 빛이 났습니다. 송승헌은 연예계에서도 착한 인성으로 잘 알려진 배우인데요, 진심이 우러나는 기부로 연예인 기부의 스타트를 끊은 셈이죠. 이후로 김수현, 전지현, 양현석, 이수만, 이미연 등 많은 스타들이 억대의 기부를 했죠. 3억, 5억, 10억 등 기부금도 다양했고 기부처도 달랐습니다. 특히 김수현은 안산 단원고에 3억원을 기부, 돈의 쓰임을 고심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준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짠돌이로 유명한 이준은 천만원을 기부하면서 “기부금이 너무 적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소식은 곧바로 포털사이트 연예면 톱기사를 장식했죠.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누군 왜 기부 안하냐는 댓글들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일까요? 톱배우 A씨는 “기부, 저도 정말 하고 싶은데요. 돈이 없어서요. 광고를 찍는 연예인도 아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니까요”하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고 합니다.
▶ ‘세월호참사’ 속 무개념 제작발표회, 차라리 취소하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진 가운데, 각종 연예 행사가 조심스럽게 재개됐습니다. 떠들썩한 연예 행사는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과 그렇다고 모든 이들이 자기 일에 손을 놓고 슬퍼만 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공존하면서 각 방송사는 물론, 행사에 참석하는 연예인들도 난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엄숙한 분위기에 맞춰 검은 정장 차림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방송사 행사에서만 몇몇 여배우들이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은 채 화려하게 등장해 취재진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한 언론사에서 이를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내자 방송사 측에선 무조건 거센 항의부터 했고 불만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이 방송사의 또 다른 행사가 열렸는데, 일부러 ‘나 화났다’는 듯이 이번엔 출연자 전원이 아예 웃지도 않고 과도한 무거움으로 일관해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방송사의 주문이었겠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되돌아보고 수정하면 될 것을… 진정성을 갖추면 적절한 예의와 수위 조절은 저절로 된다는 것을 간과한 것 같네요. 아마추어 같은 이 방송사의 태도에 엄한 배우들만 욕을 먹게 된 셈입니다.
▶ KBS 예능 재개, 죄송한 마음담은 PD들의 메시지
‘세월호 참사’ 속 각종 예능들이 재개했습니다. KBS의 경우 채널이 2개인지라 그 시작이 더욱 빠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시점 ‘미디어 오늘’에서는 방송 통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심란한 예능 PD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방송을 재개하며 고안한 것은 바로 ‘노란리본’ 로고. 예능국 내부에서도 방송 재개 시점을 두고 PD들 간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자체적으로 ‘노란 리본’으로 애도키로 뜻을 모은 것이지요. 이후 KBS의 모든 예능 방송에서 이 ‘노란 리본’ 로고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 PD는 기자에게 이렇게 토로하더군요. “뭐가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비통할 따름입니다. 현실을 탓하기만 해서 달라질 게 없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 진심을 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누군가는 우리를 욕하겠지만, 그래도 작은 뜻이라도 모아봅니다.”
▶ ‘세월호 참사’에 배곯는 사람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왜 비통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 우리 모두 굶어 죽을 순 없잖아요….” ‘세월호 참사’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자 행사로 먹고 사는 중소기업 및 생계형 연예인들이 모두 죽을 맛입니다. 시국이 이러하니 행사를 진행하기도 힘들고, 손을 놓자니 당장 생활이 어려워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