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MBN스타 DB |
분홍색 셔틀콕이 흩날리는 풍경을 배경으로 세 명의 배우들이 조금은 어색하게 서 있는 포스터가 이루어질 듯 말 듯한 첫사랑을 느끼게 했지. 또한 극장 개봉에 앞서 지난해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이유빈 감독)과 시민평론가상(이유빈 감독) 수상은 물론,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이주승)을 수상해 관심을 받기도 했지.
무엇보다 ‘셔틀콕’은 풋풋한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포스터와 반대되는 내용이 반전 그 자체야. ‘혼자선 연습도 못하는 첫사랑’이라는 문구는 배드민턴에서 사용하는 깃털 달린 공을 뜻하는 셔틀콕과 둘 이상 이어야만 가능하다는 공통점으로 공감을 사게 만들지.
또한 이주승과 공예지, 김태용 세 배우의 인물관계도가 얽히고설켜있어 오묘해. 부모님의 재혼으로 졸지에 남매가 되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주승의 첫사랑은 공예지야. 때문에 두 사람은 남매이기 이전에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볼 수 있어. 물론 이주승 혼자만의 감정이지만 말이야.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이주승의 모습은 용감해.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그의 첫사랑이 어긋나 안타까움도 안기지. 동생인 그의 감정을 무시하는 공예지의 모습은 알 듯 말 듯 감이 잡히지 않아 궁금해. 특히 성깔 있지만 예쁘장한 누나라는 콘셉트에 맞게 예쁜 얼굴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은 그녀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줘.
외모와 성격이 닮은 듯 다른 이주승, 공예지를 보면서 강하늘, 김소은이 두 배우의 역할을 맡게 된다면 어떨까라고 떠올랐어. 강하늘과 김소은의 친분이 남다르잖아. 함께 열연한 ‘소녀무덤’ 개봉을 앞두고 있고, 서울환경영화제 에코프렌즈로 선정돼 지난 8일 열린 개막식에도 참석했어.
↑ 사진=스틸 |
민재는 은주를 좋아하는 마음과 남매이기에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자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어. 드라마 ‘상속자들’과 ‘엔젤아이즈’에서 이미 훈훈한 외모, 연기력으로 누나 팬들을 들었다놨다한 요물(?) 강하늘이 민재를 연기한다면 더욱 애절한 모습으로 안쓰러움을 배가 시킬지 몰라.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