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 정도면 가히 ‘반전의 달인’이라고 칭할만하다. 그저 비주얼 배우인 줄만 알았던 이 남자에게 완전히 당해버렸다.
지난 2006년 예쁘장한 얼굴로 연예계 등장해 데뷔 동시에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병역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자취를 감췄다. 그저 아까운 샛별 하나가 사라지나보다 했다. 통상 ‘병역’과 관련해서는, 그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의혹’ 만으로도 연예계 생활은 끝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어딜 가나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비주얼’. 그럴 법도 한 것이 작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훤칠한 키, 남다른 패션센스까지 지녔으니 뭘 해도 외모에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요즘 그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변화무쌍한 연기 때문인데 상황이 이러하니 진화의 끝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박해진은 현재 방영중인 SBS 월화극 ‘닥터이방인’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완벽한 듯 수상한, 알고 보면 더 섬뜩한 그에게 시청자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
극중 박해진이 맡은 한재준은 완벽한 엘리트 의사이지만 겉과 속이 다르다. 한재준은 사랑하는 여인의 부탁에도 불구, 환자를 외면하는 무서운 야심가다. 야망을 위해 언제든지 환자를 외면할 수 있는 섬뜩한 인물.
전작 ‘별에서 온 그대’에서 15년간 천송이(전지현)의 곁을 지키며 ‘짝사랑’의 끝을 보여준 휘경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두 역할 모두 비주얼․재력․능력을 모두 갖춘 ‘엄친아’지만 그 내면은 180도 다르다. 비현실적일 만큼 ‘선’한 캐릭터에서 극한의 ‘악’을 연기하게 된 것.
분명 그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뛰어난 비주얼이었다. 하지만 이 보다 주목할 만 한 점은 계속 진화중인 연기력. 그가 또 어떤 반전으로 업계를 놀라게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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