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때문에 평면적으로 스크린에서 열연했던 배우들이 입체적으로 관객 앞에 나타나 물 만난 고기처럼 ‘팔짝팔짝’ 뛴다. 이는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만의 특징이자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요소다.
‘신촌좀비만화’는 류승완과 한지승, 김태용이 메가폰을 잡아 한 작품씩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다. ‘유령’ ‘너를 봤어’ ‘피크닉’이라는 소제목을 지닌 세 작품이 차례대로 담겨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품의 주제가 비슷한 기존 옴니버스와 달리 세 작품 간에 전혀 통하는 부분이 없어 낯설지만, 처음 보기에 신기하며 신선하다. 때문에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봉 전 이미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톡톡 튀는 내용과 손수현, 김수안 등 기대되는 신예의 등장도 함께 알려 똑똑하다. 이다윗, 박정민, 손수현 주연의 ‘유령’은 신촌 사령카페 살인사건을 소재로 삼아, 사이버 세계 안에서만 사는 요즘 청소년들의 세상과의 소통, 감정을 담았다. 이미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이다윗, 박정민의 만남은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특히 찌질한 학생 역에 제대로 몰입한 두 사람 덕분에 재미도 있고 이들의 연기력에 새삼 놀라게 된다. 굳이 비교해 언급한다면, 이다윗이 그냥 커피라면 박정민은 T.O.P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와 충격을 받은 관객들은 ‘너를 봤어’를 통해 평온해진다. ‘너를 봤어’는 좀비사태 후 좀비 출신 치료자와 인간이 섞여 살면서 벌어지는 기억과 사랑에 대한 그렸다. 좀비로 분한 남규리의 모습은 섬뜩하기보다는 아름답다. 까칠한 여울 역의 박기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도와 예민으로 무장 좀비들을 맘껏 괴롭힌다.
주인공인 박기웅와 남규리 외에도 이현웅의 좀비 연기는 섬뜩하면서도 애절해 놀랍다. 때문에 영화를 본 후 포털사이트에 이현웅을 검색하게 될지도 모른다.
↑ 사진=스틸 |
동생과 나들이를 간다는 지극히 화목해 보이는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돌연 21세기 고려장을 연상케 하는 음산한 느낌이 강조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속으로 신비롭고 세 작품 중 가장 3D의 효과를 톡톡히 챙겼다. 김수안의 폭풍 눈물도 3D 덕분에 애달파 먹먹하기도 하다. 15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