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수영 인턴기자]
맑은 물이 흐르는 동강, 수려한 절경과 계곡, 역사의 한 축. 이곳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영월이다.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 차있는 영월에서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이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러시아 오페라 노태철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지난 9일 영월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청소년 음악회 ‘선물’이 열렸다. 노태철 지휘자는 러시아 울란우데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의 단원들을 이끌고 영월의 청소년 수련관을 찾았다. 그는 이미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프라하 모차르트 오케스트라’ ‘모스크바 심포니’ 등 세계 100개 오케스트라와 600회 이상의 음악회를 지휘한 지휘자다.
영월군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재능 기부차원에서 개최됐다. 특히 영월 학생들로 구성된 또래모임 ‘지각’ ‘디딤돌’이 직접 음악회를 준비했다.
노태철 지휘자는 “영월은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다. 클래식을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노 지휘자의 힘찬 인사말로 시작된 이 음악회에서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오케스트라 단원 다리야 스타니셉스카야의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됐다. 바리톤 사인 바야르 아디야와 소프라노 엘레나 모호소바는 한국 가곡인 ‘청산에 살리라’ ‘신 아리랑’을 열창했다.
관객들은 외국인의 입에서 한국어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신기해했고, 그들의 노래실력에 감탄했다.
이외에도 ‘당신을 위해 날 사랑해주오’ ‘나는 이거리 최고의 이발사’ 등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청소년 수련관에 울려 퍼졌다.
비록 작은 규모의 음악회였지만 발군의 실력을 가진 단원들의 활약으로 공연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를 비롯해 영월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이미 영월을 20번 이상 방문한 노태철 지휘자는 “‘클래식이 좋아요’ ‘또 듣고 싶어요’ 라는 학생들의 말을 들을 때 힘을 얻는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변화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영월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주 무대로 활동한 그는 고려인 동포에도 관심을 많다. 노 지휘자는 “러시아에 있을 때 고려인
올해는 고려인 동포들이 두만강을 건너 이주한지 1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맞이해 그는 매일경제와 함께 고려인 동포 이주 150주년을 기념한 오케스트라를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