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 사진=개과천선 캡처 |
5일 방송된 ‘개과천선’ 10화에서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악덕변호사에서 인간적인 변호사로 개과천선 중인 석주(김명민 분)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닥쳤다. 유림그룹의 외손녀이자 약혼녀인 정선(채정안 분)이 유림그룹의 CP(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융통어음) 발행 사건으로 구속됐을 뿐 아니라 자신 또한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압박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유림그룹이지만 실상은 무리한 운영에 평가액을 뻥튀기한 뒤 빠지는 주가 조작까지 일삼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운영은 곧 덜미가 잡히고 말았고, 이로 인해 피해액이 1조2000억 원에 달하면서 그야말로 풍전등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림그룹의 회장 재윤(정한용 분)은 “이렇게 피해가 클 경우 한풀이 혹은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 전과가 없으면 가중 처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외손녀인 정선에게 떠넘긴다.
정선이 위기에 처하자 석주는 약혼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석주가 속한 로펌의 대표 영우(김상중 분)는 유림 자금사건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중간에서 방해공작을 놓을 뿐 아니라 배신을 위한 은밀하게 움직인다. 게다가 유림그룹과의 관계로 석주를 예의주시하던 검찰은 그의 주변에서 수상한 계좌의 흐름을 포착하고 주자조작으로 압수수색까지 나선다.
각종 난관에도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움직였던 예전과는 달리 이미 석주는 사람중심의 변호사가 된 석주는 정선의 위해 뛰어다닌다. 석주는 1차 재판에서 구속기소 판결로 떨고 있는 정선을 향해 “기다려라. 곧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을 예고했다.
이날 ‘개과천선’은 위기의 커플인 석주와 정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극적인 긴장감을 높였다. 초반 ‘개과천선’이 이익이 된다면 악인의 변호도 서슴지 않던 석주가 개과천선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중반부까지 달려온 현재 석주의 주변을 둘러싼 사건들을 다루며 본격적인 전개에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석주가 기억을 잃기 전 최대 조력자였다가 기억상실 이후 최대 적으로 돌변하게 될 영우 역시 석주를 대신할 지원(진이한)을 포섭, 배신을 준비하며 클라이막스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흠 잡을 데 없는 탄탄한 내용에, 실제 법정재판을 방불케 하는 연출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주가조작 피해로 자살한 사람이 나오고, 많은 돈으로 유죄도 무죄를 만드는 등 현실적으로도 일어날 법한 다양한 부분들을 언급하며 리얼리티를 살리고, 격정적인 범죄가 휘몰아치는 것은 아니지만 굵직한 사건으로 법정물의 전문성을 드러내면서 보는 재미를 높인다.
↑ 사진=개과천선 캡처 |
이밖에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드라마 ‘개과천선’이지만 정작 성적은 저조하다. 지난달 29일 8.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던 ‘개과천선’은 0.1% 포인트 소폭 하락한 7.9%로 집계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게 된 것이다.
‘개과천선’의 저조한 성적에 많은 시청자들은 ‘잦은 결방’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6.9%로 시작한 ‘개과천선’은 8회 만에 최고시청률 10.2%를 기록,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다. 하지만 ‘개과천선’은 지난달 29일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국가대표팀의 최종평가전 튀니지와 경기로 인해 결방되면서 시청률 하락을 맛봤고, 지방선거가 진행됐던 4일 개표방송으로 인해 또 다시 결방을 결정하게 됐다.
두 번의 결방은 극의 흐름을 끊었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개과천선’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계속 결방을 해서 관심이 식어버렸다.” “솔직히 이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입이 안 됐다. 결방이 너무 잦았다.” “드라마는 최고인데 계속 흐름이 끊기다보니 집중하기가 어렵다. 워낙 스토리가 탄탄하고 주연인 김명민의 연기가 훌륭해서 그냥 보지만 오랜만에 방송되니 감흥이 많이 식었다. 계속 딴 드라마로 이동하고 싶은 걸 참고 봤다.” 등으로 불만을 표했다.
그렇다고 해서 ‘개과천선’에 아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수목드라마 판도는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10.7%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계속된 결방으로 시청률 하락세를 겪기는 했지만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서 역전 가능하
확실한 것은 ‘개과천선’이 저조한 시청률로 평가받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는 것이다. ‘개과천선’의 상승세와 부활을 위해 제작진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