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신곡 '행오버'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전격 공개됐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젠틀맨'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의 신곡이다.
8일 오전 8시 15분 싸이 공식 유튜브 채널과 YG공식블로그를 통해 싸이의 새 싱글 선공개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베일을 벗었다.
앞서 미국 ABC 심야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게임 나이트'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된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베일을 벗은 '행오버' 뮤직비디오 전편은 싸이 특유의 코믹한 'B급' 정서가 보다 강해졌다는 점, 여기에 스눕독이라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시종일관 함께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말로 '숙취'라는 의미를 지닌 곡 제목에 걸맞게 한국 특유의 음주문화를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는 뮤직비디오는 술에서 깨 변기와 사투를 벌이는 싸이와 그의 등을 두드려주는 스눕독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편의에서 숙취음료와 컵라면을 먹는다거나 사우나를 하면서 한국 특유의 해장 문화를 보여주며, 중국음식점에서 소주잔 돌려마시기 기술을 선보이다 아줌마들과 즉성 부킹에 성공(?), 노래방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내 웃음을 준다.
이 과정에서 피처링으로 나선 스눕독의 참여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기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싸이 중심으로 흘러갔다면 '행오버'에서는 스눕독이 처음부터 끝까지 싸이와 함께 등장, 연기는 물론 노래의 상당 부분을 함께 소화해내며 싸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스눕독은 싸이와 함께 '행오버' 작사에도 함께 함으로써 '행오버'의 지분(?)을 높였다.
스눕독과 손을 잡은 싸이로서는 전작 '강남스타일'에 비해 다소 주춤했던 '젠틀맨'의 상처를 극복하고 주류 팝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배경을 넓혔다.
음악적으로는 기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 비해 힙합 스타일을 보다 강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음악팬들을 염두에 뒀음을 짐작하게 했다. 특히 '강남스타일' 이후 목격되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이번 '행오버'에서 절정을 달린다.
싸이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발표해 사랑받아 온 멜로디컬한 곡들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지만 "한국적인 스타일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듯, 곡 중간 꽹가리, 장구, 징 등 국악기를 사용해 강렬한 포인트를 줬다.
싸이의 '행오버' 음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0시(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미국 및 전세계 아이튠스를 통해 독점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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