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스톤’은 故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으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호평 받은 작품이다. 마인드 스포츠라 불리는 바둑을 소재로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과 로카르노영화제 신인감독 경쟁부문, 하와이국제영화제 등 여러 차례 국내외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영화는 바둑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극 중 인물들이 바둑과 함께 한다. 바둑을 통한 두 남자의 만남으로 시작해 바둑과 인생을 이야기하며 울림과 여운을 선사하며, 두 남자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모습을 통해서는 361개의 선택점 위에서 어떤 수를 둬야 할지 고민하는 바둑과 닮은 모습을 그려낸다.
극 중 민수 역을 맡은 신인 조동인의 활약도 강렬하다. 남다른 바둑 실력을 자랑하는 천재 아마추어 바둑 기사로 변신한 조동인은 감정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김뢰하, 박원상이 극을 더욱 이끌어주면서 영화에 안정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하나를 음미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둑은 서로가 한 수씩 두는 쌍에서 가장 공정한 게임이잖아요.” “인생이 바둑이라면 첫수부터 다시 두고 싶다.” “바둑도 인생도 끝내기가 제일 어려운 겁니다.” 등 바둑과 인생의 진정성이 담긴 주옥같은 대사들이 뇌리에 박힌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