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 사진=포스터 |
‘그녀’는 연애전문 대필 작가 테오도르가 컴퓨터 운영체제 사만다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과 운영체제의 만남이라니 신선한 소재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한 몫했다. 거기에 핫핑크를 배경으로 조금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가 담긴 포스터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내와 이혼 후 외로웠던 테오도르에게 우연히 나타난 운영체제 사만다는 기적이자 진정한 애인이었다. 비록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특별하다.
사람과 운영체제 사이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로 발전을 지속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나도 저런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도 던진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사랑을 느끼고, 행복해하고 이별로 아파하는 테오도르는 초반보다 성숙해진 모습까지 보인다.
특히 사만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난날을 반성하거나 좋아하는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할 때는 관객까지 속이 후련하며 괜히 울컥해진다.
여태까지 시도하지 않은 운영체제와의 사랑이라 ‘그녀’는 운영체제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기도 하다. 운영체제 역의 스칼렛 요한슨은 등장이 아닌 섹시한 목소리만으로도 상대를 기분 좋게 자극한다.
‘그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명대사와 작품의 장점을 알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녀’ 명대사는 결혼의 좋은 점을 묻는 운영체계에게 “누군가와 삶을 공유한다는 기분은 꽤 괜찮아”라고 장점을 언급하는 테오도르의 대사와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는 친구 테오도르의 말에 친구 에이미가 그를 위로하며 하는 “사랑에 빠지면 다 미치게 돼. 사랑은 사회적으로 용인된 미친 짓이거든”, 남자친구 테오도르와의 행복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만다가 그에게 하는 “우리 같이 찍은 사진이 없길래 대신 이 곡을 그냥 사진하자고. 우리 함께하는 이 순간을 담아서”라는 대사다.
관계자는 “명장면은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문 송’(Moon song)을 부르는 것이다. 테오도르가 우쿨렐레로 작곡한 곡을 연주하고 거기에 사만다가 노래 말을 붙여서 부르는 영화 속 장면 감성적이고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오도르와 사만다가 결혼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테오도르는 결혼은 삶을 공유하는 거라 이야기를 하고 삶을 공유하는 느낌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하는 사만다를 위해 옛 이야기를 꺼낸다. 그 후 테오도르의 과거 회상 장면이 플래시백 되고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만 조금씩 둘 사이가 멀어져가는 부분이 나온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테오도르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따뜻하면서 조금은 외로움을 느껴지게 하는 장면이다”라며 “또한 테오도르가 눈을 감고 사만다가 그의 길을 목소리로 안내해주는 장면이다. 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솔직한 이야기도하며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이 데이트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 후 서로 간의 알 수 없는 감정이 더욱 더 싹트게 되는 중요한 장면이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