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음악방송들은 ‘월드컵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웠다. 가수들은 특별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의상을 월드컵 응원 콘셉트로 제작해 나온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름만 ‘월드컵 특집’을 내걸고 내용물은 부실함의 극치를 보인 프로그램도 있었다. 보여주기 식의 특집 프로그램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 UP : 9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KBS2 ‘뮤직뱅크’는 110분 특별 편성을 확정짓고 이날 가수들의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지연, 효성, 레이나, 지나, 보라, 앤씨아는 ‘미키’로 상큼한 매력을 뽐냈으며, 플라이투더스카이와 백지영은 ‘위 아 더 챔피언’을 선보였지만, 다소 아쉬움은 남았다.
뿐만 아니라 빅스는 ‘승리를 위하여’를 열창하며 현장 분위기를 띄웠고, 인피니트와 체리필터는 ‘오 필승 코리아’를 선곡해 관중들의 흥을 돋웠다. 특히 이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출연 아티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 DOWN : MBC ‘음악중심’ 역시 ‘월드컵 특집’을 내세웠지만 ‘뮤직뱅크’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였다. ‘음악중심’에 월드컵과 관련된 그 어떠한 무대도 없었다.
단지 월드컵 특집임을 증명하는 것은 MC들의 멘트와 의상, 그리고
월드컵 시즌에 맞춰 이 같은 콘셉트를 내세우긴 했지만, 이렇다 할 무대를 준비하지 못한 채 보여주기 식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