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에 이어 예능의 한류 열풍이 뜨겁다.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해외 수출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나라 중에서도 예능의 한류열풍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지난 2011년 MBC로부터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판권을 구매해 중국판 ‘나는 가수다’를 제작하면서 큰 성공을 맛봤던 중국 후난 위성 TV는 2013년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포맷까지 구매, 중국판 ‘아빠 어디가’(‘파파거나아’)까지 제작하기에 이른다.
중국판 ‘아빠 어디가’는 중국 예능계 관찰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인 중국에서 1.46%(CSM29 기준, 29개 도시 표본으로 한국의 수도권 시청률에 해당한다)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 시청률은 8%까지 나왔다는 전언이다.
국내 예능의 판권을 수입해 제작한 예능이 줄줄이 성공을 거두자, 후난위성 TV 외에도 많은 방송사들이 국내예능 구입에 나섰다. 중국 동방위성TV는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를, 저장위성TV는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구매해 ‘아빠가 돌아왔다’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지난해 KBS ‘해피선데이-1박 2일’을 중국판 ‘양천일야’로 제작했던 스촨위성TV는 올해도 시즌2를 준비, 오는 8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고가에 중국으로 수출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광전총국(매체의 검열을 담당하는 중국의 국가기관)이 최근 각 위성방송사에 프로그램 포맷 수입을 연 1회로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 올해부터 적용하면서, 단순한 포맷 수출이 아닌 현지 공동 제작과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동방위성TV에서 6월 중으로 방송될 예정인 tvN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인 ‘화양예예’는 정식 판권 수입이 아닌 CJ E&M과 손을 잡고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CJ E&M에 따르면 나영석PD와 ‘꽃보다 할배’ 제작진이 중국 현지에서 컨설팅에 나서며 ‘화양예예’ 제작에 깊이 관여했다. 친한, 청장, 뉴번, 레이거성 등 원로 스타가 여행을 떠나는 부분부터, 프랑스인 아내를 둔 배우 류예가 짐꾼으로 나서는 것까지 ‘꽃보다 할배’와 흡사하다.
SBS는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또한 국내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중국판으로 공동 제작해 올해 말 방영할 계획이다. SBS는 6월 중순 절강위성TV과 세부 협상을 마치는 대로, 조효진 PD를 비롯해 SBS ‘런닝맨’ 주요 스태프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직접 현장에서 제작에 관여할 계획이다.
이밖에 비록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키이스트와 장쑤위성TV이 만든 한류토크쇼 ‘대니간성성’이나 CJ E&M이 제작 지원에 나선 후베이위성TV ‘사랑한다면’는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합작을 알리는데 큰 의의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예능의 해외 진출 사례는 중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tvN ‘더 지니어스’는 네덜란드, ‘슈퍼디바’는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 현지 버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국 최초의 포맷 패키지 수출을 이루었던 ‘슈퍼디바’는 중국을 넘어서 중남미 주요 국가에 수출되기도 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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