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마지막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정태와 야꿍이 부자가 결국 하차했다.
김정태 부자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나동연 경남 양산 시장 당선자의 선거 유세 현장에 함께 동원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김정태는 평소 나동연 당선자와의 친분을 주장하며 우연히 만난 거이라고 해명했다. 나동연 당선자도 아이를 선거 운동에 동원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거 유세 홍보 팜플렛엔 김정태가 참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김정태는 아들 야꿍이와 ‘슈퍼맨’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홍보에 나섰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김정태에게 하차를 요구했고 결국 부담을 느낀 김정태가 자진하차를 선언하면서 이 사태는 일단락됐다.
김정태로 인해 ‘슈퍼맨’의 위기설이 불거지긴 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이 여러 차례 드러나곤 있었다. MBC ‘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쓰고 시작된 만큼 차별화를 줘야 했다. 그 부분이 바로 특별한 것이 아닌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슈퍼맨’ 속 가족들의 일상은 매회 관광과 게스트들로만 채워졌다. 이휘재의 경우는 쌍둥이 보기 힘들다 보니 매회 게스트를 출연시켜서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장현성, 타블로는 매회 소속사 연예인을 출연시키거나 공연장에 찾아가기도 한다. 추성훈네 가족은 일본의 유명 관광지를 돌고 있으며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국내 관광지 곳곳을 찾아 다니고 있다.
여기에 곳곳이 등장하는 PPL도 눈길을 끈다. 이휘재의 부인이 광고 중인 화장품 노출, 강혜정, 타블로 부부 식탁 위에 놓여 있는 홍삼 제품, 통화를 할 때는 특정 회사의 태블릿 PC를 사용한다.
과한 BGM 남발과 자막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BGM이라는 건 프로그램의 양념 역할을 해주는 부가적인 요소에 불가하지만 ‘슈퍼맨’에선 시도 때도 없이 음악이 흘러나와 출연자들의 대화가 잘 안들리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것은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공감되지 않는 캐릭터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러브라인을 만들어 내고 준우, 준서 형제에겐 비교를 유발해낸다. 자막으로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 문제가 제대로 터졌던 것이 자막 오역 사고다. 일본어를 쓰는 추사랑과 야노시호를 위해 제작진들은 이들의 말을 한국어로 해석해 자막으로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추사랑이 하는 말을 오역해서 그를 욕심쟁이로 보여지게 했다.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봉 농장을 찾았던 추사랑은 한라봉을 까면서 야노시호에게 “엄마도 먹어요”라고 했지만 제작진은 ‘까주세요’라는 자막을 넣어 식탐 많은 아이로 그려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당시 상황에 맞게 의역을 한 것이다. 일단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해명했다.
김정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uc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