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드라마판도에 절대강자가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10%대가 나오면 땅이 꺼저라 한숨을 짓던 방송사들은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20%를 넘으면 대박이라고 말한다.
평일 드라마는 물론이고 20%이상의 시청률 꾸준히 유지해 왔던 KBS1 일일드라마나 KBS2 주말드라마(8시대) 또한 예전의 위엄을 생각하고 자신만만하기 어려운 처지다. 경쟁작들과 시청률 차이도 크게 나지 않으며, 심지어 0.5%포인트 차이로 동시간대 1위 자리가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월화드라마는 MBC ‘기황후’ 수목드라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이후 월등히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작품 없이 고만고만한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최근 달라진 TV시청 형태로 인해 시청률 파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킬러콘텐츠(어떤 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콘텐츠)의 부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이 부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실제 각각의 드라마 평은 나쁘지 않다.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의 경우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디테일을 살린 잘 만든 드라마라는 평이 지배적이며, 자체최고시청률 12.6%를 기록했던 KBS 월화드라마 ‘빅맨’ 역시 뒷심을 발휘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작품이다. 25일 새로 시작한 KBS2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역시 8%대에 머물러 있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명랑하면서도 유쾌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렇듯 비록 15%대를 넘지 못하는 올망졸망한 성적일지라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미잔, 현재 방송되고 있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나름의 탄탄한 팬층을 형성하며 그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지난 봄 드라마판도를 지배했던 장르드라마의 부흥과 함께, 특정 장르의 드라마만 방송됐던 이전과는 달리, 시청자들이 선택해서 볼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대중문화 평론가 장덕현 씨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의 동향을 살펴보면 작품의 완성도에 의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편성적인 측면 등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더 이상 시청률을 드라마의 완성도나 작품성을 대변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