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방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콘텐츠 파워 지수라는 말을 매체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콘텐츠 파워 지수가 높은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어떻게 측정되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시청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알아봤다.
◇ 콘텐츠 파워 지수가 뭐길래
↑ 사진=2014년 7월 첫째주 CPI 자료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 |
이에 CJ E&M 관계자는 MBN스타에 “시청률의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를 계산해 낼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고 2012년 2월부터 조사를 시작해서 매주 진행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일일극이 시청률은 잘 나오지만 화제성은 약하지 않냐. 시청률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시청행태, 그 간극을 좁혀볼 수 있을까 해서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CPI는 3가지 항목으로 측정된다. 프로그램 관련 뉴스 구독자수를 조사한 이슈 랭킹, 프로그램을 직접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한 사람들을 측정한 검색 랭킹,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고유한 버즈 랭킹으로 나눠져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와 네이버 뉴스캐스트 등재 언론사를 기준으로 온라인 기사의 표본조사를 통한 구독자수를 측정하는 이슈 랭킹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반증하고 있으며 검색 랭킹은 직접 검색을 했다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다고 판단한다. 버즈 랭킹은 2014년 4월 기준으로 블로그 924만개, 온라인 게시판 850만개, SNS 1747만개, 전문 사이트 2883개, 지식검색 서비스 전수 등을 수집해 측정한다. SNS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이용되며 자신의 계정을 통해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몰입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3가지 항목의 개별 실측치는 데이터 평균 내에서 행동이 발생하면 데이터가 수집된다. 200점 기준으로 표준 점수를 산출하며 이 3개 항목의 표준 점수 평균을 구한 후 이를 통해 전체 측정 프로그램의 순위를 매긴다. 항목별로 가중치 없이 1:1:1로 산출된다.
◇ CPI의 보이지 않는 한계
해당 관계자는 “저희가 만든 콘텐츠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가 개발하게 됐다. 케이블 채널은 시청률로만 봤을 땐 지상파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하지만 어떤 콘텐츠는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떨 때는 지상파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근데 그러한 현상이 시청률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눈에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 채널은 주요 시청 타깃이 명확하다. 20~49세 세대이기 때문에 TV를 통해서만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이나 VOD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슈를 만드는 중심 세대이기 때문에 그들의 시청 세태를 알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역발상으로 생각한다면 젊은층 세대만 조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전 세대의 반응이라고 볼 수 없다. 또한 CPI는 모든 프로그램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일명 프라임 타임에 방송되는 지상파 3사와 CJ E&M 계열 채널들의 프로그램만 수치를 측정한다. 최근 젊은 층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마녀사냥’ ‘히든싱어’ 등의 종합편성채널의 프로그램은 아예 제외된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CJ E&M 관계자는 “프라임 타임대의 프로그램으로만 선정한 이유는 물리적인 이유에서다. 모든 프로그램을 다 계산하는 것은 자료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하지 않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조사 자체에 비용이 지불되기 때문에 모든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또 다운로드 순위나 VOD 서비스에 대한 자료도 CPI에선 찾을 수 없는 것에 대해 “VOD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이는 명확하게 숫자가 나오기 때문에 자료를 확인할 순 있겠지만 그걸 통해 콘텐츠 소비 행태를 측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VOD 시청 횟수와 프로그램을 찾아보고 이를 회자시키는 영향력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신뢰성이 떨어진 시청률 조사 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이긴 하지만 CPI도 완벽함을 갖추진 못했다. 다만 시청자가 직접 콘텐츠를 찾아보는 현 시점에 맞아 떨어지는 방식인 것은 확실하다. 많은 연령대와 많은 프로그램 수를 조사하는 시청률과 확 바뀐 콘텐츠 소비 방식을 따라간 CPI가 적절하게 결합된다면 좀 더 신뢰성 높은 자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여전히 시청률을 중심으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CPI는 시청률을 통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