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전라북도 남원에서 진행된 '사도'의 첫 촬영은 타고난 영민함으로 아버지 영조(송강호)를 포함해 모든 중신들을 경탄하게 만드는 어린 사도(유아인)를 담아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두 사람의 운명과는 상반되는 과거 즐거운 한 때를 담아냄으로써 아들 사도에 대한 아버지 영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송강호가 역경을 뚫고 왕위에 오른 사도세자의 아버지 영조 역을 맡아 완벽을 추구하는 강인함 뒤에 인간적인 결함을 지닌 인물의 다층적인 매력을 심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며, 유아인이 뒤주에서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로 분해 관객들의 연민과 공감을 자극하며 영조와의 숨막히는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도'의 배우들은 첫 리딩(대본연습)부터 강렬한 카리스마를 전했다는 전언이다.
첫 촬영을 마친 송강호는 "'사도'는 나를 떨리게 한 작품이며, 작품이 주는 중압감도 상당했다. 영조라는 벅찬 배역을 맡아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연기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품에 대한 신뢰와 열의를 드러냈으며, 유아인은 "캐스팅 이후 내내 기다리고 기대했던 작품이다. '사도'에 대한 확신과 열망이 대단했기에 아주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역사 속 인물은 온전히 하나로써 존재할 수 없다. 아들 사도를 설명하는 데 있어 아버지 영조가 빠질 수 없고, 영조를 이해하는 데 아들 사도를 빼 놓을 수 없다. 그간 역사 속 비운의 인물로 그려진 사도세자를 주체로 아버지 영조에서 그의 아들 정조에 이르는 56년의 역사를 담아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히게 된 인과관계에 대해 접근하고자 했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도를 재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도'는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를 재조명해,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3대에 걸친 비극을 그려낼 영화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