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지환 인턴기자] ‘스타 피디’ 나영석의 ‘꽃보다 청춘’ 1회가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반복된 여행 포맷으로 인한 우려를 가볍게 잠재웠다.
이번 ‘꽃보다 청춘’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의 뒤를 이어 40대 청춘(?) 유희열과 윤상, 이적이 남미의 페루로 떠나고, 20대 청춘 유연석, 바로, 손호준이 라오스로 떠났다.
방송이 시작하기 전 '꽃보다 청춘'은 전작들에 비해 대중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사실 앞서 방영했던 할배와 누나는 출연진들이 예능 출연이 잦았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때문에 그들의 예능 출연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이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그에 비해 ‘꽃보다 청춘’의 출연진은 기존에 ‘유희열의 스케치북’ ‘SNL’ ‘무한도전’ 등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잦았던 만큼 식상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 사진=MBN스타 DB |
비행기 출발 시간이 2시간 30분 후임을 알게 된 40대 청춘들은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출국, 비행시간만 30시간이 넘는 페루로 향하게 된다. 짐꾼은 고사하고 촬영도 본인들에게 맡겼다. 페루 도착 역시 한밤중에 떨어뜨려 놓아서 계속 위기 상황을 만들어 놓는다. 지갑도 다 빼앗고, 최소한의 경비만 준 채 숙소부터 생필품까지 모든 것을 그 안에서 해결하게 하는 생고생 여행인 것이다.
이들의 미션은 간단했다. 페루의 마추픽추 입장권을 예매해뒀고, 예매된 날짜에 그곳에 도착하면 미션이 종료된다. 9박 10일 중 9일을 리마에만 있다가 마지막 날 마추픽추로 가도 되는 미션인 것이다. 말 그대로 ‘자유여행’이었다.
몸 하나만 가지고 간 자유여행, 그런 환경에서 바로 드러나는 것은 출연진들의 인간성이었다. 그동안 많은 방송에서 캐릭터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하차하는 연예인들도 많았는데, '꽃보다 청춘'은 단 1회 만에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유희열은 그동안 음악 천재 또은 감성변태라는 캐릭터만 존재했는데 상남자 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얻게 되었다. 출국 바로 전 급하게 예약을 하게 된 도미토리는 혼성 거주에 하루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이들 청춘들은 도착하자마자 기겁하게 된다. 출입구에 방범창이 있고, 10명이 함께 혼숙하는 도미토리였기 때문이다. 수도꼭지는 단 하나에 찬물 밖에 나오지 않고, 수건 한 장을 3명이 함께 써야 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유희열은 금방 적응해 나간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혼성 도미토리라는 점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수건을 삼등분해 나눠쓰자던 윤상과 이적의 간곡한 부탁에도 거리낌 없이 혼자 다 써버리는 대범함은 유희열을 상남자 반열로 올려버렸다. 단 1회뿐이었지만 유희열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는데, 빠른 판단력과 지리에 강한 인간 네비게이션, 윤상과 이적의 대립 가운데 시크하게 벗어나 있는 상남자가 바로 유희열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윤상은 나이가 제일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에게 리드 당하는 성격이었다. 남들보다 새침하고, 화장실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해 ‘꽃보다 누나’의 윤여정을 연상시키는 캐릭터였다. 여성성 넘치고 잘 삐지는 윤상은 유희열과 부딪힐 줄 알았지만 유희열은 상남자라 오히려 신경도 쓰지 않아 이적과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막내인 이적은 맏형인 윤상을 배려한다고 1층에서 자고, 프라이빗 화장실이 딸린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유희열을 훈련시키기까지 한다. 그러나 결국 윤상이 막내가 1층에서 잔 것에 대해 구박하고, 방을 옮긴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자 ‘멘붕’에 빠지고 만다. 오히려 이적은 윤상과 같은 여린 성격의 섬세한 남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30시간 넘게 간 나라에서의 좌충우돌 여행기. 첫 회부터 4.6%의 시청률을 기록한 매력은 과거 다른 프로그램들에서 보여줬던 방송인의 모습이 아닌 인간성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에 있다.
안지환 인턴기자 ahnjh88@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