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전진 인턴기자]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가 베일을 벗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영화 ‘루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루시’로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한 배우 최민식과 ‘레옹’, ‘테이큰’ 등에 이어 ‘루시’를 연출한 릭 베송 감독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사회 직후 포토타임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릭 베송 감독은 ‘루시’에 대해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에 액션이 많으면 30분만 지나도 지겨워진다”며 “나는 똑같은 것을 하는 것 보다 도전을 좋아한다. 그래서 스릴러에 철학적인 요소가 섞인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할까 도전해본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또 그는 “10년 전에 세포를 연구하는 학자를 만났다. 사람의 몸에는 많은 세포가 있는데 하나의 세포가 동시에 천개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그 학자로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배웠다. 정말 인터넷을 초월하는 놀라운 일이었다”라며 “그래서 몇 년 후 작품으로 만들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루시’의 주인공과 달리 뇌의 2%밖에 사용할 수 없어서 영화화하는데 10년이나 걸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릭 베송은 최민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예전부터 정말 좋아했던 재능이 뛰어난 배우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서양배우인 루시와 대조를 보여주고 싶어서 동양배우를 원했다”며 “만약 거절을 했다면 그를 죽였을 것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최민식은 “살기위해서 이 작품을 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최민식은 “감독님이 직접 한국에 오셔서 나에게 ‘루시’를 성심성의껏 설명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오로지 작품만을 향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다. 이런 감독님의 모습에 내가 ‘루시’를 안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UPI |
또 그는 “특히 한국어 연기에 대한 편안함이 있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던 와중에 연기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계속 ‘다른 버전으로 해보자’ ‘한 번 더 해보자’라고 감독님을 귀찮게 했다”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했다. 이에 릭 베송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런 배우가 정말 좋다. 도움이 되고 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스칼렛 요한슨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언어가 안 통해서 어려웠을 것이라 많이들 생각하신다. 하지만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위협적인 감정으로 대사를 했을 때 상대배우가 잘 받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말은 안통해도 교감을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짜릿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존경하는 감독님과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얻는 계기가 됐다. 혹여 또 다른 외국 작품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릭 베송 감독은 “‘루시’가 양국의 영화문화가 교류되고 열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꼭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배우 최민식과 다시 영화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레옹’ OST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한편, ‘루시’는 평범한 삶은 살던 주인공 루시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내달 4일 개봉.
전진 인턴기자 jeongeni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