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슈레더와 그의 조직 풋 클랜이 장악해버린 후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뉴욕시. 열혈 방송기자 에이프릴은 카메라맨 번과 함께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나서고, 슈레더와 손 잡은 사업가 에릭 삭스의 정체가 점점 드러나게 된다.
한편, 하수구에 살던 ‘닌자터틀’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라파엘, 미켈란젤로는 암흑으로 변해가는 도시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게 된다.
[MBN스타 손진아 기자] “코와붕가!”
제대로 놀 줄 아는 거북이들이 돌아왔다. 지난 30년간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캐릭터 닌자거북이가 영화 ‘닌자터틀’을 통해 더욱 재기발랄해진 모습으로 화끈한 액션을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어린이용 TV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으로 재생산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는 닌자거북이는 2014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가 제작하고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재탄생됐다.
↑ 사진=영화인 |
제작자 브래드 풀러, 앤드류 폼은 2001년 마이클 베이와 함께 제작사 플래티넘 듄(Platinum Dunes)을 설립한 인물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시리즈, ‘더 퍼지’ 등 호러 장르에 특화된 전문 제작을 통해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닌자터틀’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구현된 캐릭터부터 영화의 홍일점인 메간 폭스의 활약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합을 맞추며 펼치는 화끈한 액션과 서로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애틋함을 나누는 닌자터틀 사총사의 모습은 4인4색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과 제작자 브래드 풀러, 앤드류 폼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 참석해 ‘닌자터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닌자터틀 사총사의 특징과 매력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A. 조나단 리브스만: 레오나르도가 거북이들의 리더이고 사총사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라파엘은 공격적일 수 있지만 사총사 중에서는 마음이 가장 넓은 친구다, 미켈란 젤로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도나텔로는 가장 똑똑한 친구다. 기계를 가장 잘 다룰 줄 안다. 그들의 아지트에 있는 모든 카메라나 기계들은 도나텔로가 다룬다. 그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을까.
Q. 그동안 닌자거북이가 TV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으로 재생산돼왔다. 닌자거북이를 영화화하기로 했을 때 부담감은 없었나.
A. 조나단 리브스만: 나 역시 닌자거북이 팬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입장에서 영화에 기대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인터넷에 보니 닌자거북이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과 함께 팬들이 기대감을 표현해줬는데, 그러한 것들로부터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런 부담감 때문에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이번 ‘닌자터틀’ 곳곳에서 ‘트랜스포머’의 느낌이 묻어난다는 지적도 있다.
A. 조나단 리브스만: 내 입장에서는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트랜스포머’는 멋진 부분이 많은 영화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다. ‘트랜스포머’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닌자터틀’을 봐도 충분히 만족스러워하지 않을까.
A. 조나단 리브스만: ‘닌자터틀’은 재밌는 슈퍼히어로 무비다. ‘트랜스포머’나 마블 영화 등 영웅물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닌자터틀’이 재밌는 영화라 생각할 거다. 게다가 아이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Q. 극중 메간폭스가 열혈 여기자 에이프릴 오닐 역을 맡았다. 그에게 특별히 주문한 연기가 있었나? 혹 있다면, 메간 폭스가 보여준 연기에 만족하는지.
A. 조나단 리브스만: 메간 폭스의 연기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메간 폭스와 만나 5시간 정도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에이프릴 역이 메간 폭스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메간 폭스는 결단력, 분석력도 있고 뭔가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에이프릴 역시 끝까지 파헤치는 부분이 있다.
Q. 조나단 리브스만 감독은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메간 폭스에 대해 추진력이 대단한 배우라 언급했다. 메간 폭스가 현장에서도 적극적이었을 것 같은데 그는 현장에서 어떤 배우였나.
A. 조나단 리브스만: 적극적인 배우였다. 여러 배우들과 같이 작업을 해봤지만 매 장면 장면 마다 배우가 의견을 갖고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배우가 준비해 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배우의 아이디어와 나의 아이디어를 갖고 대화를 하면서 장면이 완성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서 메간 폭스는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일하기가 수월했었다. 감독 입장에서 최악의 경우가 어떠한 배우와 캐릭터에 대해 아이디어를 묻고 대화를 시도했을 때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할 때가 최악이다. 반대로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같이 이야기하며 만들어나가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메간 폭스와 같이 일한 것이 굉장히 재밌었다.
Q. 메간 폭스가 섹시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의 섹시 매력 때문에 우려한 부분은 없었나.
A. 조나단 리브스만: 메간 폭스는 굉장히 타고난 섹시미가 있지 않냐. 그걸 굳이 부각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화에 잘 발산될 거라 생각했다. 한번은 메간 폭스와 작업해본 감독에게 전화해서 ‘메간과 일하는 게 어땠냐’고 물어봤더니 ‘한번 친해져봐라. 그녀를 알게 되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거다’고 이야기했다. (메간 폭스를) 만나서 보니까 모든지 잘 분석하려고 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졌었다. 때문에 기자 역을 맡긴다는 것에 대해 우려된 부분은 없었다.
브래드 풀러: (메간 폭스의 섹시한 매력을) 캐릭터에 반영한 건 있다. 영화 속에서 처음에는 너무 예쁘니까 진지하지 않은 기자로 받아들여지지만 야심도 있고 자기 스스로 증명해보이려는 노력하지 않냐. 그 점을 영화에 반영을 했다.
Q. 닌자터틀이 자리 잡고 있는 지하 하수구 아지트도 매력적이었다.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제작을 했었나.
A. 앤드류 폼: 진짜 같은 현실감 넘치는 거북이들의 안락한 집을 만드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사는 집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지트를 보면 거북이 뭘 좋아하는지, 스포츠팀은 어디를 좋아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사총자의 침대를 보면 침대마다 색깔도 다 다르고, 그러면서도 10대들을 위한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아지트를 완성했다. 10대 청소년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만들었다.
조나단 리브스만: 스포츠팀에 관한 아이디어는 제작자분들과 냈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수용을 한 부분이다.
Q.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제작자로 나선 마이클 베이에게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나.
A. 브래드 풀러: 마이클 베이는 영화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
조나단 리브스만: 캐릭터 디자인 부분에 있어서 (마이클 베이가) ‘트랜스포머’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가 영화의 인상이 깊게 남을 만한 장면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걸 같이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뭔가를 만들어서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때 마이클 베이 감독한테 가서 의견을 구하면 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Q. 한국 배우를 캐스팅한다면 어떤 배우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나. 각색해보고 싶은 한국영화도 있는지 궁금하다.
A. 조나단 리브스만: 작업하고 싶은 배우, 비와 최민식이다. 감독 면에서는 ‘설국열차’나 ‘괴물’과 같은 작품을 연출하신 봉준호 감독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봉준호 감독 영화를 보면 액션도 탁월하고 어떻게 그러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지 굉장히 놀랐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명량’을 소개 받았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그런 사극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꼭 보고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