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세상에 이런일이’에 허리가 굽은 채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빠르게 산을 타는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28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강직성척추염으로 굳은 허리를 가지고도 산을 자유자재로 타는 유찬열(73) 할아버지의 산행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종횡무진 산을 타는 허리 굽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놀랐다. 그는 해발 634m의 부산에 위치한 장산을 매일 같이 탄다고 익숙한 듯 산을 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다른 등산객들은 “장산은 성인들도 오르기 힘든 산이다.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산을 타는 것도 놀라운데, 병도 있으신 분이 산을 타시니 더욱 놀랍다”며 감탄을 급치 못했다.
↑ 사진=세상에이런일이 방송 캡처 |
의료진 또한 할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이미 강직성척추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만약 산행을 하지 않으셨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됐을 것이다”라며 “할아버지의 의지가 워낙 강하셔서 병의 진행이 느리게 됐다”며 할아버지의 의지를 극찬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가족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지금 혼자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병에 대한 원망과 자격지심으로 가족들에게 더욱 화를 냈고, 독단적으로 행동해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졌다. 결국 내가 집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할아버지는 “가족들을 나중에라도 만난다면 그 때의 어리석은 모습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열심히 산행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것”이라고 위험천만한 산행이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밝혔다.
할아버지는 자는 모습도 특별했다. 이미 굳어버린 척추 때문에 제대로 눕지 못하고 공중에 상체가 뜬 채로 잠이 드는 것. 할아버지는 이에 “이미 척추가 굳어서 별로 불편하진 않다”고 말했지만 편히 눕지도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는 “이렇게 산을 오르면서 ‘내가 여기까지 올라올 만큼 아직 괜찮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한편 ‘세상에 이런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해 전달하는 교양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