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측근에 따르면 그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병실 침상을 털고 일어섰다. 정신 만큼은 어느 때보다 투지가 넘쳤기 때문이다.
앞서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그를 자극했다. 신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이기도 하다.
신 총재는 세월호 피해 유가족을 비난했던 배우 이산에 이어 김장훈에게도 '단식'의 진정한 의미를 운운하며 (물과 소금만 먹는) '실험 단식'을 해보자고 했던 터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와 김장훈의 단식에 의혹을 던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선 것은 아니다. 공화당 측을 대표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공화당 측의 이슈몰이에 발끈한 모양새가 됐지만 김장훈은 명예회복과 투쟁을 택했다.
김장훈은 트위터를 통해 "(신동욱 총재가) 저에게 단식의 신성한 의미를 깼다고 비난하시며 실험단식을 제안, 아니 지시하셨는데 저는 치킨을 먹지 않았습니다. 반칙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신동욱 총재에게 직접 동조 실험단식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신동욱 총재는 이 같은 김장훈의 역제안에 "실험단식이 끝나는 대로 언제든 '동조 실험단식'을 요청해오면 받아들이겠다"며 "김장훈 씨가 단식의 신성한 의미를 깼다는 것은 비난이 아니라 지적이었다. 신문기사를 인용했는데, 아니라면 정식으로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김장훈은 지난 28일 자신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단식을 끝냈지 세월호를 끝낸 게 아닙니다. 노래와 사랑으로 힐링을 하겠다고 제 의지를 확인한 것이지 노래와 사랑으로 '만' 힐링을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중략) 이제는 건강하게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중단한 것이지 세 번을 네 번을 실신한다고 해도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번 특별법은 정치색도 정치적인 것도 반드시 다 부정하며 절대 그렇게 분류할 수 없는 내 나라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가 걸린 '대한민국' 네글자를 보고 시작했기에 ×을 뒤집어쓰더라도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도에 그만두고 '할 만큼 했다'라고 패자의 변을 던질 수가 있겠습니까? 다만 광화문을 떠난 이유는 제가 있든 없든 불은 이미 활활 타올랐고 저는 이제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수사·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동참했었다가 24일 광화문 광장에서 쓰러져 입원했었다. 그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피해자 유가족들과 함께 1차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후 공연 때문에 단식 농성을 잠시 중단했으나 지금까지 24일째 2차 3차 단식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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