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한 해 동안 열 개가 훌쩍 넘는 아이돌 리얼리티가 제작되고 있다. 말 그대로 콘텐츠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서 대중의 관심도는 떨어졌다.
사람만 달라질 뿐 아이돌 리얼리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동일했기 때문이다. 아이돌들은 데뷔 리얼리티를 찍을 때엔 꼭 고난의 순간을 말하며 눈가를 적셨다. 그간의 힘들었던 순간을 말하며 눈물을 보였고, 신인의 풋풋한 열정은 덤이었다. 매순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투지를 증명했다.
일상을 그려낼 때엔 늘 무대 위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내세웠다. 혹은 대중의 오해에 안타까워하며 가슴아파했다. 감성팔이 혹은 각본에 맞게 짜인 듯 한 연출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무대 위 반짝거리는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즐거움은 끝난 지 오래다. ‘희소성’이 사라졌고, 대중은 쏟아지는 뻔한 아이돌 리얼리티에 지루함을 느꼈다. 때문에 현재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오직 팬들만을 위한 리그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편견을 깨기 위한 리얼리티가 다수 제작되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사진제공=CJ E&M |
◇ 뷰티 아이콘 걸그룹의 TIP 공개
소녀시대는 걸그룹 중에서도 뷰티에 있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때문에 그들이 착용한 액세서리, 의상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 하나까지 화제가 되곤 한다.
먼저 리얼리티에 나선 것은 제시카였다. 그는 친동생인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함게 온스타일 ‘제시카&크리스탈’에 출연했다. 평소 상반된 스타일로 10, 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꼽혀온 두 사람. 이들은 리얼리티를 통해 사복 패션뿐 아니라 쇼핑과 관련된 부분들을 공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제시카가 떠난 자리는 곧장 채워졌다. 같은 그룹 멤버인 태연, 티파니, 서현이 온스타일 ‘THE 태티서’로 찾아온 것. 특히 뷰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티파니는 자신이 가진 팁들을 멤버들 뿐 아니라 시청자와 함께 공유하며 ‘뷰티 셀러브리티’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같은 외출과 관련해 ‘THE 태티서’의 김지욱 PD는 “뷰티, 패션을 다루는 채널인 온스타일에 적합한 리얼리티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애프터스쿨 멤버 나나의 경우 단독 출연은 아니지만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패션, 뷰티팁을 공개했다. 뿐 아니라 포미닛 멤버 허가윤은 나나의 뒤를 이어 ‘스타일로그’ 네 번째 시즌에 합류를 결정지었다.
◇ 아이돌 그룹의 여행기
아이돌 그룹의 여행기는 사실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큰 대리만족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 ‘여행’인 만큼, 여행을 주제로 한 리얼리티는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다.
작년 샤이니의 여행기를 담아낸 ‘어느 멋진 날’(MBC뮤직)은 2014년, B1A4와 함께 돌아왔다. 샤이니가 멤버 개별의 여행으로 개성넘치는 여행기를 그렸다면 B1A4는 멤버들이 다함께 여행길에 올랐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평범한 일상뿐 아니라 여행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일반적인 아이돌 리얼리티에서도 멤버들이 1회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꾸준히 방송되며 ‘여행’이 가장 스테디한 소재임을 증명했다.
◇ 아이돌 특성에 맞춘 독특한 콘셉트
블락비, 인피니트, 투피엠(2PM)은 평소 짓궂은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때문에 이들은 그룹의 색을 200% 살려낸 리얼리티에 출연하며 재미를 선사했다.
블락비는 최근 ‘개판5분전’(Mnet)을 통해 장난꾸러기의 이미지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인피니트는 ‘서열왕’ ‘디스 이즈 인피니트’(Mnet)를 통해 멤버들 간의 디스, 서열 정하기를 우스꽝스럽게 풀어냈다.
이들과 달리 평소 ‘아이돌의 정석’과 같은 느낌을 풍겼던 그룹 엑소. 엑소는 대선배들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현재 방송중인 ‘90:2014’를 통해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선배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여기에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뮤직비디오를 2014년 식으로 재해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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