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알리는 그 흔한 인사말조차 없는 이별이었다. 다음 이야기를 기약할 것 같던 방송이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종영 프로그램이 됐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는 그룹 슈퍼주니어와 그들의 팬들이 출연해 함께 추억을 공유했다.
이들은 슈퍼주니어의 첫 1위 순간은 물론 학창시절과 현재까지 모든 순간을 추억했다. 슈퍼주니어의 과거, 현재를 함께했으며 같이 걸어나갈 미래를 꿈꿨다. 스타와 팬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긴 미래를 기약한 이들과 달리 프로그램인 ‘별바라기’는 이들의 이야기를 끝으로 시청자를 떠나게 됐다.
시청률은 단 한 차례도 목요일 심야 예능 1위를 넘보지 못했으며, 5%의 벽 역시 넘지못했다. 팬들에겐 즐겁지만 팬들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는 따분한 이야기가 프로그램의 한계를 나타냈다.
슈퍼주니어 편만 하더라도 아쉬움이 꽤나 많이 자리했다. 슈퍼주니어의 첫 1위를 기억하는 팬 혹은 슈퍼주니어 멤버와 같은 학교에 다닌 팬의 이야기는 대중에게 커다란 흥밋거리가 아니었다. 뿐 아니라 이미 타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주 활용된 소재인 외국에서 연예인을 위해 한국으로 온 팬, 스타덕분에 상을 받거나 인생이 달라진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감과 신선함 사이에서 ‘별바라기’는 헤매고 있었다. 예능돌로 불리는 슈퍼주니어마저 ‘별바라기’ 앞에서는 그 매력을 백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는 ‘별바라기’의 고질적 문제였다. 여기에 패널과 스타, 팬을 합쳐 10명이 훌쩍 넘는 출연진은 프로그램을 더욱 산만하게 만들며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선사해왔다.
결국 ‘별바라기’는 MC 강호동에게 ‘강호동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흑역사만 남겨주게 됐다. 파일럿을 포함해 13회의 방송동안 ‘별바라기’에는 수십명의 스타와 팬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13회의 방송이 출연자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선물했다는 사실만 뺀다면 대중에게 남긴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아쉬움은 프로그램 종영으로 곧장 나타났다. 16일 ‘별바라기’의 종영 소식이 알려졌으며, 녹화가 예정됐던 ‘왔다 장보리’ 팀의 경우 출연이 취소됐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이 함께 출연하는 토크쇼로 6월 19일 정규 첫방송 후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