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학교 진학에 대한 부담으로 부모의 사랑이 갈급했던 여고생과 그 가족이 겪는 일들에서 사랑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 / ‘사랑이 이긴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준서, 준우아빠로 더욱 유명세를 치른 장현성과 뮤지컬에서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힌 최정원이 영화 ‘사랑이 이긴다’를 통해 부부로 만났다. 극에서 장현성은 여고생 수아(오유진 분)의 아버지이자 성격에 문제가 있는 엘리트 의사 상현 역을, 최정원은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딸을 통해 보충하려 하는 엄마 은아 역을 맡았다.
연기파 두 배우의 조화는 기대치를 높였고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가족 간의 소통 등 지극히 현실적이고 공감대를 자극할만한 내용이 울림을 전한다. 시작은 명문학교를 향한 부모와 자식의 갈등이지만, 우정, 소통, 가족의 정 등 점점 해당 범위가 넓어지며 보는 내내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랑이 이긴다’는 극장 개봉에 앞서 취재진을 위한 현장공개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 섹션에 공식 초청돼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현장공개 당시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두 배우가 열연했다. 감각적인 병실 분위기와 애절하면서도 사연이 있는 듯한 이들의 모습이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촬영이 마무리되며 어떤 완성본이 탄생할지 궁금증을 높였다.
↑ 사진=MBN스타 DB |
최정원 : “나 역시 걱정했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민병훈 감독님의 영향력을 믿기로 했다. 이렇게 찍은 게 서로 잘 연결될까 싶었지만 무조건 믿었다. 완성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각적인 병실이미지와 극중 상현을 의미하는 불, 은아를 의미하는 물로 울림이 있더라.”
민병훈 감독 : “여러 번 촬영하다보면 배우들이 신경 쓰기에 감정이 오버될 것 같았다. 물론 본인은 만족하겠지만 카메라에는 걸린다. 그 미묘한 차이가 있다. 때문에 최대한 한 번에 촬영을 이어가려 했다. 특히 장현성과 최정원 두 배우가 연기를 잘해줬다.”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민병훈 감독의 촬영 방식 덕분에 어지간하면 촬영 시간이 오버된 적이 없다고 최정원은 거듭 강조했다.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
극 속 장현성과 최정원의 모습은 딸에 있어 혹은 서로에게 있어 무미건조하고 살벌하기까지 하다. 캐릭터 상에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어 보이지만 대부분의 가족들이 소통에 있어 이들과 같을 것이다. 특히 수아의 가족과 소원(정다빈 분)의 가족이 상반되며 ‘가족의 바른 예’가 무엇인지도 전한다.
최정원 : “실제로 난 은아와 같은 엄마가 아니다. (웃음)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소원이네 가족처럼 아이의 건강을 우선시한다. 은아 역에 몰입하기 위해 여러 엄마 유형을 조사하기도 했다.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힘든 것만큼 재미있었다.”
장현성 : “배역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다. 나 역시 상현같은 아빠가 아니다. (웃음) 현재 내 아이들의 교육으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부모로서의 당면과제라 생각한다.”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작인만큼 최정원의 애정이 뜨거웠다. 그녀는 “디테일 면에서 관객들의 몰입도가 커지더라. 이는 감독님의 연출 힘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현성 역시 “영화의 흡입력이 대단하고 몰입도가 강하다. 딸 수아는 물론 주변 인물들 역을 맡은 배우들도 연기를 다 잘해줬다. 이들이 있어 마치 복잡한 퍼즐 한 부분에 정확하게 퍼즐이 끼워져 있는 듯했다”며 출연배우들을 언급하며 훈훈함도 안겼다.
↑ 사진=포스터 |
민병훈 감독 : “‘사랑이 이긴다’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극중 행복에 대한 질문이 있다. 누가 나에게 ‘언제가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지금’이라고 답할 것이다. (웃음)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데 이는 격려와 노력에 대해 위안을 받는 것 같다.”
최정원 : “뮤지컬로는 부산에 자주 왔지만 영화로는 처음이다. 레드카펫도 처음인데 정말 영화인들의 축제답다. 술이 맛있구나를 느꼈다
장현성 : “배우들이 선호하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부산에 초청되어 기쁘다. 내가 한일 보다 대중으로부터 더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영화제 초청은 내가 시도한 행위에 대한 격려같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