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점점 진화하고 있는 한국의 좀비영화. 참고자료가 없기에 좀비 표현이 더욱 궁금하다. ‘이웃집 좀비’ 속 좀비 분장을 맡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윤정,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 속 좀비 동작을 맡은 안무가 정광국, ‘좀비스쿨’ 분장을 맡은 특수분장 소지훈이 각각 작품 표현에 대해 전했다.
↑ 사진=포스터 |
1997년 ‘지상만가’ 분장팀을 비롯해 ‘쉬리’ 특수 분장, ‘카라’ 분장, ‘번지점프를 하다’ 분장, ‘집행자’ 분장, ‘이웃집 좀비’ 분장 외, ‘미스터 고’ 분장, 신촌좀비만화 ‘분장’ 등에 참여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윤정. 그녀는 현재 박보영과 엄지원 주연의 ‘소녀’에서 특수 분장을 맡고 있다.
장윤정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좀비영화를 하나 제작해보자는 생각에 다양한 의견이 모여 옴니버스로 제작하자고 결론이 났다. 그래서 ‘이웃집 좀비’를 제작하게 됐다. 난 주로 영화분장 위주였지만 특수 분장도 배웠기에 작품에서 이를 십분 발휘한 것”이라며 제작, 프로듀서, 연출, 각본, 조연, 의상, 분장 등에 참여했음을 전했다.
이어 “‘이웃집 좀비’는 예산이 적어 정해진 예산에서 촬영, 분장 등을 소화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1차원적으로 좀비라면 피부가 썩고 너덜너덜해지며 눈도 빠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상상력을 더해 좀비를 표현해냈다. 극중 커플은 분장하는 데 1시간 정도 걸렸고 엄마는 온 몸을 분장해야 되기에 3~4시간 정도 소요됐다. 주로 분장에 의존했는데 물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예산에서 최선이었고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였다”고 덧붙였다.
또 장윤정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죽은 시체인 좀비를 거부감이 들게 표현하기보단 친근한 좀비로 표현하려 했다. 극중 남자친구 좀비가 대표적인 예다. 만들고 보니 남자친구 좀비가 ‘웜 바디스’ 알과 핏줄 표현이 비슷하더라”라고 밝혔다.
◇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정광국 안무 감독.
2005년 ‘형사 Duelist’ 지도와 ‘기황후’ ‘신촌좀비만화-너를 봤어’ 안무로 능력을 발휘한 안무가 정광국.
정광국 안무 감독은 “‘신촌좀비만화’는 3D로 제작됐기에 입체적인 표현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좀비 역시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국에 좀비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했지만 엇비슷하게 흉내 낸 것 같다. 좀비영화들을 많이 봤다. 좀비 걸음걸이는 몸 어딘가가 불편한 듯한 느낌을 주려고 애썼다”며 “난 인체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고 매일 몸만 봐서 그런지 어떤 동작을 하거나 움직일 때 상대가 돋보이고 예뻐 보이는지 안다. 때문에 난 모션 코디네이터다. 동작만 강조했다보다는 어울림과 화면 전체의 조화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족하겠지만 ‘너를 봤어’를 보고 좀비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고, 제작할 경우 하나의 보도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웃음) 이를 토대로 좀비 영화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나름대로의 자신감도 덧붙였다.
↑ 사진=스틸, 사진제공=정광국 안무 감독 |
2010년 ‘페스티발’ 특수 분장팀, ‘평양성’ 특수 분장팀, ‘푸른 소금’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 특수 분장팀, ‘좀비스쿨’ 스타일리스트 특수분장, 걸그룹 티아라(T-ara) ‘러비 더비’(Lovey-Dovey) 좀비버전 등으로 활약한 소지훈 특수 분장가. 그는 현재 팀을 꾸려 ‘도리화가’ 분장에 참여 중이다.
소지훈 특수 분장가는 “좀비 표현에 대한 참고자료가 많이 없어 그 동안 봐왔던 좀비 호러물을 보고 쌓은 지식을 위주로 작품에 표현했다. 더 높은 퀼리티와 리얼함을 원했지만 제작비와 상황의 제한이 있어 아쉽다”며 “보통 30분에서 1시간의 분장 시간이 소요됐다. 최대한 부지런히 표현하고 분장하려 애썼고 최대한 좀비의 핏줄을 중점에 두려했다. 눈은 컬러 렌즈를 사용했고 특수 분장으로 표현이 안 되는 부분은 CG의 도움을 받았다. 분장과 CG로 부족한 부분은 서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비 표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보다 맡은 일에 책임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하다.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덧
‘좀비스쿨’ 속 모든 배우들이 살벌했지만 특히 박재훈의 좀비 분장이 가장 섬뜩하고 리얼했다. 이에 소지훈 특수 분장가는 “박재훈의 이미지가 좋다. 서양 사람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해 같은 좀비 분장을 해도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더라”라고 답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