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성준 “마지막 연애는 4년 전…당장이라도 연애하고 싶다”

[MBN스타 남우정 기자] “실제론 남하진과 말투부터 다르죠”

우월한 기럭지에 꽃미남 외모, 의사라는 타이틀에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갖춘 KBS2 ‘연애의 발견’ 속 남하진은 일명 ‘벤츠남’으로 불렸다. 이런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데에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성준의 공도 컸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성준은 다정다감한 남하진보다는 에릭이 연기를 했던 당당하고 솔직한 강태하에 가까웠다. 짧지만 간결한 말투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면서도 최근 피아노에 빠졌다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다.

↑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 “로맨스물에서 유독 반응이 좋다”

최근 종영한 ‘연애의 발견’은 신기한 드라마였다.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높지 않았지만 온라인상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시간 TV 서비스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시청자들끼리 편을 갈라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성준은 “시청률이 낮았지만 반응이 좋아서 아쉽지는 않았다. 주변 분들도 많이 봤다고 하고 온라인 반응도 좋아서 챙겨봤다. 작품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즐겁게 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3’ 때도 실시간 TV 서비스에서 반응이 좋았다. 인터넷 방송국에 취직을 할까 싶다.(웃음)”

성준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탄생시킨 로맨틱 드라마의 대가 정현정 작가와 ‘연애의 발견’으로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만남은 반가웠겠지만 전작에 이어 또 다시 로맨틱 드라마였다. 이미지가 연장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성준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정현정 작가님에게 신뢰가 가기도 했고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잘 될 거라는 느낌이 있었고 술술 잘 읽혔다. 이미지가 굳혀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했다. 무서운 영화도 해봤고 다른 캐릭터도 많이 했다. 근데 로맨스물을 할 때 유독 반응이 좋아서 그렇게 각인이 된 것 같다.”

◇ “실제 연애 스타일? 강압적으로 옭아매는 편”

성준은 ‘연애의 발견’의 빠듯한 스케줄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드라마 촬영 시작 이후 체중이 5kg나 빠졌다. 현재 187cm의 키에 69kg라는 체중을 기록하고 있는 성준은 더 좋은 컨디션이었으면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 연기 점수는 10점이다. 좀 더 좋은 컨디션이면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 드라마 후반부에 갈수록 하진의 심리 상태로 힘들기도 했다. 하진은 자기 말을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였는데 점점 말을 하면서 성장했다. 여름(정유미 분)과의 이별이 하진의 성장 코드였다.”

극 중 하진은 착하디 착한 남자였다. 여자친구인 여름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고 심지어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와 만나도 이해하고 져준다. 이러한 다정다감한 성격 탓에 하진은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연기한 성준에게 실제 연애 스타일을 묻자 “하진이랑은 말투부터 다르다. 전 나긋나긋하진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실제 연애를 할 때 강압적으로 절 옭아매는 편이다. 어렸을 땐 집착도 했던 것 같다. 저 때문에 여자친구가 신경 쓰는 게 싫어서 핸드폰에 있는 여자인 친구들의 번호도 없애고 친구들도 잘 안 만났다. 그게 여자친구 입장에서도 좋은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21살에 마지막 연애를 했다. 어디에 있는 지, 몇 년생인지 모르겠지만 여자친구가 생기면 엄청 잘 해 줄거다. 당장이라도 연애 하고 싶다.”

◇ “스스로에게 비판적…연기 만족감 느끼고 싶다”

성준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가슴 속에 담아두는 남하진과는 전혀 달랐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했다. 말 해야 되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으면 못한다고 얘기를 하는 편이다. 물론 상식선에선 대부분 이해가 된다. 이런 솔직함이 제 강점이다. 그래서 감독님들이 절 좋아하시는 것 같다. 작품 때문에 만났을 때도 어필하기 보다는 제 자신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다.”

성준이 직접 평가한 자기 자신은 호불호도 명확하고 염세주의자다. 밖에 나가는 것보단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는 없지만 좋은 작품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은 분명하다. 캐릭터 욕심보다는 작품 욕심이 더 크다. 스스로에게 더 객관적인 성격 탓에 스스로를 혹독하게 만들기도 한다.

“저한테 비판적이고 꾸짖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자기만족이 없다. 만족감에서 오는 행복이 부족하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촬영이 끝났는데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때가 정말 좋고 만족감을 느낀다. 매 순간 그랬으면 좋겠다.”

스스로 현실주의자라고 말했듯이 성준은 과거에도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원대한 목표를 두지 않았다. 지금 당장 본인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행동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채찍질은 멈추지 않는다. 덕분에 멀지 않아 성준의 ‘인생작’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