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남자들이 주인공인 ‘삼총사’에서 서현진, 유인영 두 여자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에서는 옥에서 탈출해 각종 악행을 저지르는 미령(유인영 분)에 분노한 소현세자(이진욱 분)와 박달향(정용화 분)이 위기를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현세자는 강빈(서현진 분)이 화살을 맞고 쓰러지자 눈물을 흘렸다. 더욱이 그는 강빈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막 깨달은 차여서 그 슬픔은 더욱 컸다. 박달향도 미령의 계략으로 아버지(우현 분)를 잃고 비탄에 잠겼다.
↑ 사진=삼총사 방송 캡처 |
타이틀에서 나타나듯이 ‘삼총사’는 소현세자 무리들의 신분을 뛰어넘은 우정과 활약을 담았다. 그만큼 전개가 남자 캐릭터 위주기 때문에 여자 캐릭터들의 설 자리가 마땅하겠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강빈 역을 맡은 서현진과 미령 역을 맡은 유인영의 호연은 드라마의 남녀 비율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중심을 잡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현진은 세자빈다운 품위 이면에 남편인 소현세자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또한 그는 자존심 강하지만 때로는 허당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는 강빈을 잘 소화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일조했다.
특히 술에 취한 강빈이 소현세자에 귀여운 주정을 부리는 장면은 캡처본으로 각종 SNS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이처럼 걸그룹 밀크(M.I.L.K)출신인 서현진은 2013년 드라마 ‘수백향’에 이어 ‘삼총사’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걸그룹 출신임을 잊게 만든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 사진=삼총사 방송 캡처 |
지난 11회는 거의 ‘유인영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인영은 소현세자가 자신을 세자빈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가짜 서신을 보고 설레는가 하면, 이 모든 것이 계략이었음을 알고 옥중에서 절규하는 미령을 묘사했다. 한 회에서 유인영이 여자로서의 행복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 고통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친 것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회에서는 사랑하는 소현세자가 행복한 모습을 보며 슬픔을 느끼면서도 그에 화살을 쏜 순간 어쩔 줄 몰라 하는 미령의 복잡미묘한 심정을 그려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호연을 보인 두 배우들 덕분에 ‘삼총사’의 여자 캐릭터들은 남자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온전히 자신들의 영역을 지킬 수 있었다. 또한 서현진과 유인영은 캐릭터들의 능동성을 살려내 주로 여자 인물들이 부수적이고 수동적으로
비록 드라마는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여배우들의 발견이라는 새로운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에 막바지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서현진과 유인영을 ‘삼총사’ 시즌 2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