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틀어 ‘오감’이라 칭한다. ‘레베카’는 이 오감을 자극해, 깊은 여운을 남게했다.
영화와 뮤지컬을 동시에 보는 듯한 환상적인 볼거리(視)
귓가를 맴돌며, 절대 떠나지 않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聽)
무거운 공기 속에 떠도는 미묘한 냄새(嗅)
공연을 보면서 느껴지는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맛(味)
입체적인 장면으로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함(觸)
↑ 사진= 레베카 화보 |
익사한 아내 레베카를 마음속에 품고 사는 막심 드 윈터(이하 막심)는 몬테카를로 여행 중 반 호퍼 부인에게 고용된 나라는 인물과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게 돼 맨덜리에서 살게 된다. 막심은 ‘나’(아이)에 의해, 레베카를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에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공포와 의문이 감싸고 있었고, 이에 나와의 갈등 역시 피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레베카라는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댄버스에게 ‘나’라는 인물은 그저 눈엣가시. 그는 나를 인정하지 않고, 막심과의 갈등의 극에 달하는 사건을 조장한다. 게다가 레베카의 사촌 잭 파벨은 레베카와 내연관계였다고 주장해 극의 긴장을 높인다.
하지만 자살로 치부됐던 레베카의 죽음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로 인해 막심은 피할 수 없는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서서히 드러나는 레베카의 죽음에 숨겨있던 반전은 무대 위 배우 뿐 아니라 관객들의 입까지 다물 수 없게 한다. 이로 인해 레베카를 맹신했던 댄버스 부인마저 현실의 끈을 놓고 만다.
뿐만 아니라 막심과 ‘나’라는 인물의 사랑의 달달한 세레나데와 더불어, 분노에 찬 막심의 심정은 온몸에 소름을 전한다. 또, 댄버스 부인의 감정과, 이에 대응하는 ‘나’와 오가는 긴장감은 팽팽함이 감도는 노랫말과 화음으로 재탄생된다. 특히 레베카를 그리워하는 막심이 부르짖는 ‘칼날 같은 미소’와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 ACT 2’ 등의 선율은 강한 인상을 더한다.
눈길을 돌릴 수 없는 꽉 찬 무대와 화려한 볼거리,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귀를 채우는 배우들의 울림 가득한 목소리. 실감나는 청각, 시각 효과로, 장면이 바뀔 때마다 난초와 바다, 비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느낌을 전한다. 이에 한장면 한장면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다. 또, 극속 인물들의 감정선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레베카’의 장면 장면은 감정표현 눈
한편 ‘레베카’는 엄기준, 오만석, 민영기, 옥주현, 신영숙, 임혜영, 오소연, 리사 등이 출연하며 오는 11월9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