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에픽하이의 위력은 대단했다. 음원이 출시되자마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모두 줄세우기에 들어갔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은 인사치례가 아닌 진심이었다.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기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다. 멤버들 중 예상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앨범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앞으로 내놓아야 하는 음악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전작이 제가 생각했던 기대감과는 다른 반응이라서 받아들이지 못했다. 도망치려고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앨범이 나오고 차트 줄세우기를 하는 걸 보니 슬럼프 극복을 넘어서 좋아지고 있다.(웃음)“ (미쓰라)
“좋게 말하면 슬럼프고 밖에서 보면 게으름이다. 사실 작년에 데뷔 10주년 앨범을 냈어야 했는데 미쓰라가 음악에 집중하지 못했다.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우리 팀은 늘 그랬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언젠가 제가 그랬을 땐 두 사람이 절 업고 뛰었다. 그래서 팀이 있는 것 같고 11년 동안 함께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타블로)
특히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헤픈엔딩’과 ‘스포일러’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곡이 선공개곡 ‘본헤이터’다. 빈지노, 버벌진트, B.I 등의 랩퍼들이 합류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렬하게 뽑아냈다.
“각자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고 앞길을 막는 선배, 권리자, 수단을 가리지 않는 후배들 등 그런 모든 헤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참여한 랩퍼들에게 부탁한 것도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해달라고 했다. 헤어터들이 한 얘기가 핵심이 아닌 세상이 이렇다는 의미다. 저 조차도 헤이터다.”(타블로)
무엇보다 이번 정규 8집은 팬들은 물론 대중들에게 ‘에픽하이의 본래 색을 찾았다’는 평을 얻을만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날카로움이 살아있던 데뷔 초와 ‘플라이’(Fly),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처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전성기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예상치 못한 혹평을 얻었던 7집과는 달랐기 때문에 더 좋은 평을 얻기도 했다.
“7집이 에픽하이의 색을 잃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새로운 색을 얻었다고 봐주면 될 것 같다. 저희 앨범 전체를 보면 7집만 따로 노는 느낌이 있는데 애초에 그런 콘셉트로 시작한 앨범이다. 7집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와 이번 앨범의 ‘스포일러’ ‘헤픈엔딩’ 모두 같이 만들었는데 이 세 곡 중 ‘돈 헤이트 미’가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무대에서 웃으면서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감사한 곡이다.”(타블로)
“활동 하면서 가장 좋았던 시기는 지금이다. 멤버들에게 문자로 ‘지금 이 순간이 다신 안 올 수 있다’고 했다. 얼마나 지속될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때까지 최대한 즐거워하고 감사하고 추억을 만들자고 했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타블로)
“예전에 잘 되고 있을땐 그 행복을 깨
“일이 많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현재 잘 되고 있는 현실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미쓰라)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