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일가족 자살 사건 발생
생활고 일가족 자살 사건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0분쯤 인천시 남구의 한 빌라에서 A씨, 부인 B 씨, 딸 양이 숨져 있는 것을 C양의 담임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일가족 3명은 안방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B씨와 C양이 노트에 적은 유서 5장이 발견됐다.
↑ 생활고 일가족 자살 |
그는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고 적었다.
C양은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밥 잘 챙기고 건강 유의해라. 나는 엄마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고 썼다. 직접 그린 자신의 얼굴과 담임교사의 연락처도 남겼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봤을 때 모녀가 목숨을 끊은 뒤 이들을 발견한 A씨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검 결과 이들의 사인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왔다.
일가족은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15평짜리 낡은 빌라 3층 집에서 지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인과 친척들은 모두 A씨 가족이 원만하고 단란하게 지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어려웠다는 점은 주변에서도 몰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서울의 한 폐기물업체에서
경찰은 이 가족이 정부로부터 생계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채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아 A씨 부부 계좌를 추적할 계획이다.
생활고 일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