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추억을 상기시킨다. 잊고 지냈던 친구와 있었던 사건이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되살린다. 뿐만 아니라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등 구수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흑백 같은 회상에 물감을 덧칠한다.
이처럼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20,30대에게는 미래를 상상하며 과거를 떠올릴 수 있고, 40,50대는 유년시절 추억을 그릴 수 있는 있는 작품이다.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죽기 전에 이유라도 들어보자” 등의 말을 서슴없이 늘어놓는 70대 노인 완애, 자룡, 다혜는 ‘새로운 시작’을 그린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완애와 다혜, 그리고 자룡은 꿈에 그리던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다.
↑ 사진= 언덕을 넘어서 가자 포스터 |
속 깊은 완애와 사고뭉치 자룡의 앞에, 나타난 다혜는 이들의 일상을 바꿔놓는다.
다혜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 손을 다친 자룡을 간호하려 고물상에 매일 모습을 비춘다.
하지만 다혜의 등장을 반기는 자룡에 반해, 완애는 시종일관 불편하다. 이런 그의 행동에 다혜는 답답하기만 하고, 완애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상반된 캐릭터와 이들이 놓인 상황을 관객에게 제시해 진한 우정을 그리는가 하면, 이들에 대한 갈등에 힘을 더한다.
특히 서로의 마음을 몰랐던 완애와 다혜가 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한편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오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