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2개월의 항해를 마치고 종영을 맞았다. 모두의 예상대로 현욱(정지훈 분)과 세나(크리스탈 분)의 해피엔딩을 예고하며 끝을 맺은 이 작품은 정지훈(비), 크리스탈, 엘, 호야, 해령, 알렉스 등 배우로 변신한 가수들의 도전기에도 5~6%대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그럼에도 초호화 가수 군단의 연기력 성적표는 짚어볼 만했다.
가수 비가 아닌 정지훈은 명예, 부, 외모 모든 걸 갖춘 ‘완벽남’ 현욱으로 분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동안 드라마 ‘도망자 플랜B’ ‘이 죽일놈의 사랑’ ‘상두야 학교가자’ 등으로 연기력을 쌓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진지한 캐릭터로 변신해 가수 아닌 배우로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옛 여자 친구 여동생을 사랑하는 절절한 눈빛을 보이며 로맨스물의 감정선을 이끌어갔다.
크리스탈 역시 아이돌을 넘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캔디형’ 여주인공으로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펼치고자 했으나 ‘월월월’ ‘아저씨 좋아해요’ 등 소화하기 어려운 대사로 방향성을 잃었다. 이후 AnA 기획사의 신데렐라로 자리매김하려 했으나 이미 하락한 시청자의 몰입도로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엘과 호야의 존재감은 이보다도 적었다. 엘은 현욱과 세나의 갈등을 더욱 조장하는 톱스타 시우 역으로 등장했지만 조금 서툰 대사 처리와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가져가지 못했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에서 걸출한 연기력을 보인 호야 역시 극을 아우르는 캐릭터가 아닌 탓에 극에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사태를 빚었다.
알렉스, 해령 등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극중 악녀를 담당한 해령은 1차원적인 캐릭터 구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높은 긴장감을 주지 못했고, 알렉스도 MBC ‘파스타’ 등에서 보여준 안정된 연기력과 달리 이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연출력과 대본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초호화 캐스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한편 '내그녀' 후속으로는 오는 12일부터 '피노키오'가 방송된다. '피노키오'는 진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