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전소민의 이름은 지난해부터 안방극장에 강렬하게 남았다. 임성한 작가의 히로인, 혜성같이 등장한 스타, 논란의 MBC ‘오로라 공주’ 여주인공. 여러모로 이슈가 된 만큼 탄탄대로를 갈 수 있었지만 그가 택한 다음 작품은 의외로 SBS ‘끝없는 사랑’이란 시대극이었다. 게다가 주말드라마인 만큼 출연배우도 많아 쉬운 행보는 아니었지만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총리 딸 김세경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오로라 공주’에서 ‘끝없는 사랑’으로 오기까지 2년의 세월을 거친 배우로서 속내를 MBN스타에 털어놨다.
전소민은 ‘오로라 공주’의 막장 논란과 ‘끝없는 사랑’의 조기 종영 속에서 오히려 더욱 단단하게 여물어 있었다. 150부작 일일드라마와 37부작 주말드라마를 연이어 해왔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히려 장편드라마만 하다 보니까 캐릭터의 감정이 쌓이니 마지막에 폭발할 수 있어서 좋던데요? 또 선후배, 동료들과 더욱 돈독해지고요. 또 막상 쉰다고 해도 제가 불안해해서 현장에 있는 게 훨씬 좋아요.”
그럼에도 안고 있는 고민이 하나 있다고 했다. 바로 장편드라마로 쌓인 이미지를 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씻어내느냐 하는 점이었다. 특히 ‘오로라 공주’에서 첫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워낙 강렬한 캐릭터와 극 전개라 오로라의 이미지를 빼내기 쉽지 않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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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사실 작품이 흥행을 하고 이목을 끌면 그 이미지가 고스란히 제게 남는 거니까 다음 작품을 위해선 드라이클리닝 하듯 빼버려야 하거든요. ‘오로라 공주’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배우로서 이와 전혀 다른 역에 도전하고 변신해야한다는 숙제를 떠안았죠. 고민 많이 했어요.”
이런 마음의 부담감 때문일까. ‘끝없는 사랑’ 속 김세경은 전작 ‘오로라 공주’의 오로라보다 상큼하고 발랄했다. 마치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작정하고 보여준 것 아니냐고 물으니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젓는다. 극 초반 세상물정 모르는 말괄량이 캐릭터라 한광철 역을 맡은 정경호와 티격태격 로맨스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데 어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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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게다가 감독님도 제가 어려보이길 원해서 뭔가 계속 팁을 주더라고요. 걱정 많이 했죠. 어떻게 어려보이지? 그래서 단발머리로 짧게 잘랐어요. 반응이요? 다행히 지난해보다 4kg가 쪄서 ‘생기 있어 보인다’ ‘얼굴 좋아졌다’고 팬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사실 처음엔 캐릭터 잡는 데에 삐걱거리긴 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사랑스러움과 김세경의 캐릭터가 조금 거리가 있더라고요. 문어체 대사도 어색했고요. 그래도 정경호 덕분에 묻어가고 업혀가면서 캐릭터를 잡았던 것 같아요. 하하.”
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지금, 다른 욕심도 슬슬 나지 않을까? 연기 외에도 KBS2 ‘해피투게더’ 케이블채널 Y스타 ‘식신로드’에서 보인 예능 감각과 2014 그랜드민트페스티벌 홍보레이디로서 무대에 오르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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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아뇨! 사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른 활동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제 말 한마디로 뜻이 왜곡될 소지도 크고 진심을 전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적당히 선을 지켜야하니까요. GMF 무대도 정말 떨렸어요. 가사도 음도 몇 번 틀리고. 하지만 모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연기 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가끔 해보고 싶어요.”
한편 전소민은 최근 종영한 SBS ‘끝없는 사랑’에서 출생의 비밀에 얽힌 총리 딸 김세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종합편성채널 JTBC ‘하녀들’ 단지 역에 캐스팅돼 배우로서 행보를 이어간다. ‘하녀들’은 신분과 계급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운명에 맞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청춘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