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천하의 장혁과 장나라에게도 ‘일요일 밤 12시’라는 시간의 장벽은 높았다.
지난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MBC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오래된 안녕’(이하 ‘오래된 안녕’)은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 방송된 단막극 ‘황영당일기’가 기록한 2.5%보다 0.1%포인트 올랐으며, 동시간대 방송된 단막극 KBS2 ‘드라마 스페셜-액자가 된 소녀’가 기록한 1.6%보다 1.0%포인트 앞선 수치이긴 하나 여전히 2%대를 넘기란 어려웠다.
↑ 사진=오래된 안녕 캡쳐 |
더욱이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바로 장혁과 장나라의 연기 변신이었다. 밝고 유쾌했던 ‘명랑소녀 성공기’나 ‘운널사’와는 달리 죽음을 앞둔 전 부인을 살리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의 이야기를 다룬 ‘오래된 안녕’은 잔잔한 슬픔과 아련한 그리움이 감정이 앞선 작품. 극중 장혁과 장나라는 이혼한 부부 수혁과 채희로 분하면서 처음으로 ‘코믹’없는 애절한 멜로를 연기호흡을 맞추게 됐다. 특히 착한 신데렐라 캐릭터가 최적화 된 장나라의 경우 이번 단막극을 통해 지금까지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성숙하면서도 차분한 변신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었다.
‘명불허전’이라고 장혁과 장나라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으며, 이들과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었던 배우 고두심과 임형준의 연기 또한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며 재미를 높였다. 여기에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 지기 쉬운 ‘타임슬립’ 소재를 수혁의 시간여행으로 짜임새 있게 풀어내며 전개에 설득력을 더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 모두 수혁과 채희의 첫 만남을 보여주며 열린 결말을 강조한 수미상관구조의 연출 등 ‘오래된 안녕’은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단막극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일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는 한계는 너무나 컸다. 토요일도 아닌 일요일 밤 12시는 다음날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이나 등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TV를 시청하기 부담스러운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KBS와 같은 시간에 배치한 것도 아쉽다. 같은 시간, 같은 장르로 경쟁을 하는 것은 서로 돕는 ‘win-win’의 모습보다는 같은 파이를 두고 경쟁하는 못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대 두 단막극이 동시에 몰리다보니 그나마 나왔던 3%의 시청률은 더욱 떨어져 1~2%대를 전전하고 있다.
물론 단막극이 일반 드라마에 비해서 수입성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시청률도 높은 것도 아니다보니 현실적으로 모두가 선호하는 황금시간대에 편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꼭 이 시간이어야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성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는 단막극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이를 만드는 제작진에게도, 더 나아가서는 방송국 본사에도 좋은 결정이라고 보기 힘들다.
과거 MBC 단막극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 극장’은 탄탄한 각본과 연출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수많은 신인 PD와 작가를 발굴하는 창구가 되는 순기능 역할을 하며 오랜 생명력을 과시했었다.
이후 상업적인 드라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