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공포물이 안방극장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 예정이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4 ‘원혼’(연출 이재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원혼’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 인용이 독립운동가들을 처단한 공으로 하사받은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재훈PD와 박재범 작가가 뭉친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의 24번째 작품이다.
두 사람 모두 호러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장르를 호러물로 택하게 됐다는 이 PD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시절에 억압돼 있던 시대상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호러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대극이 미술적인 면에서도 분위기가 더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PD는 ‘자기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내주는 배우’를 기준으로 캐스팅에 임했고, ‘원혼’에는 안재모, 박은혜, 김민, 양준모 등이 출연하게 됐다.
특히 결혼 후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원혼’을 택한 박은혜는 대본 첫 줄을 읽자마자 이야기가 확 와닿았다며 “시대극과 공포물을 하고 싶었는데, ‘원혼’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친일파의 딸로, 평생을 죄책감으로 사는 여인이자 인용(안재모 분)의 현모양처 민유선 역을 맡아 아이들 지키기 위해서 점점 강해지는 엄마의 모습을 표현할 예정이다.
김민과 양준모는 ‘원혼’ 출연이 더욱 특별하다. 김민경에서 김민으로 개명한 뒤, ‘원혼’으로 첫 활동에 나선 김민은 신내림을 거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를 준비 중인 무녀이자 신여성 비류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조성할 예정이며,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양준모 역시 ‘원혼’을 통해 첫 드라마 신고식을 치른다. 각기 다른 색깔로 색다른 변신에 나선 두 사람의 모습이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원혼’은 오는 16일 밤 12시10분 방송 예정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