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욱 “소비자 ‘호갱’ 책임, 기업 브랜드에 있다” 지적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아이패밀리SC(아이웨딩) 김태욱 대표의 ‘호갱 소비자’ 발언이 화제다.
김태욱 대표는 2000년부터 ㈜아이웨딩네트웍스를 운영하며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결혼유통시장에 혁신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관리로 거품을 줄여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최근 프리미엄 구스이불솜 브랜드인 ‘크라운구스’의 소비자 대상 행사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유럽의 200만 원짜리 명품 구스이불을 연간 수만 채 구매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것은 10여 년 전 거품이 많았던 결혼시장의 소비심리와 흡사하며 스마트한 소비와는 거리가 먼 ‘호갱’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비자들이 ‘호갱’이 되는 책임은 브랜드에 있다. 상품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심리, 경쟁심리를 부추기는 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쏟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비싼 상품은 비싼 유통채널로 판매돼야 하고 비싸야 잘 팔린다는 인식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는 그 비용을 고스란히 상품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가 ‘호갱’이 될 수밖에 없는 책임을 브랜드와 기업으로 돌린 것.
김 대표는 사업영역을 결혼준비시장에서 패밀리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 유럽 명품 품질을 갖춘 크라운구스와의 제휴를 통해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스이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크라운구스의 이재성 대표는 “폴란드산 구스다운, 사틴면 등의 고급 원자재를 사용함에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제조공정을 다운의 가공부터 충전, 겉감의 봉제까지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기술력과 아이패밀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유통거품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협력을 계기로 좋은 브랜드가 좋은 기획력과 마케팅을 만났을 때 좋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는 사례를 더욱 많이 만들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그 경쟁력을 전파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설명회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광고에 의존하면서도 혹시 ‘호갱’이 되지 않을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광고비나 과도한 유통마진 거품이 없으면서도 품질이 좋은 제품이 있다면 당연히 그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