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에픽하이 11년의 역사를 총망라한 순간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에픽하이의 단독 콘서트 ‘퍼레이드 2014’(PARADE 2014)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8집 앨범 ‘신발장’이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컴백을 알린 에픽하이는 5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오프닝 영상부터 에픽하이의 11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에픽하이 멤버들의 과거 모습과 지금까지 발표했던 앨범 재킷, 멤버 개인의 모습도 담겼다. 유부남이 된 투컷과 타블로의 결혼과 음원 차트 석권한 최근, 타블로에게 상처를 안겨줬던 타진요 사건까지 기쁨의 순간부터 상처까지 11년 역사를 한 눈에 그려냈다.
↑ 사진=YG제공 |
무대를 마친 후 에픽하이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인사를 할 때마다 다른 배경음악이 깔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웅장한 배경음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투컷, 미쓰라진과 달리 타블로는 KBS2 ‘사랑과 전쟁’의 테마곡이 흘러나와 굴욕을 당했다.
타블로는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만든 기적을 알려주겠다. 에픽하이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12곡 줄세우기를 했다. 다 여러분 덕분이다. 최장기간 1, 2위를 했는데 더구나 2위 곡이 19금이었다. 또 7년 만에, 이 나이에 음악방송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 순간 5년 만에 에픽하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하게 됐다.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에픽하이 멤버들은 2001년 자신들의 첫 만남을 추억했다. 타블로는 “당시엔 상상할 수 없었던 꿈을 꾸었다. 저희가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그때 열정밖에 없었기 때문에 만든 노래가 있다”며 1집 수록곡인 ‘고’(GO)를 불렀다.
이후 ‘부르즈 할리파’ ‘본 헤이터’(BORN HATER)를 부르며 강렬한 랩으로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고마운 숨’ ‘맵 더 소울’(MAP THE SOUL)‘신발장’을 분위기를 몰아갔다.
이날 콘서트의 게스트만 보더라도 에픽하이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1집을 내기 전, 힘들었던 시기부터 함께했던 얀키와 에픽하이의 초창기 앨범에 참여했던 MYK가 무대에 올랐다. 또 에픽하이의 가장 전성기였던 4집 앨범부터 인연을 맺었던 윤하가 ‘헤픈엔딩’‘또 싸워’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우산’까지 연이어 부르며 의리를 과시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무대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오프닝부터 영상을 적극 활용한 에픽하이는 영상으로 노래 가사를 띄우는 것은 기본으로 곡에 맞는 디자인의 영상을 보여줬다. 특히 윤하와 함께 부른 ‘우산’에선 막을 이용해서 실제로 비가 오는 듯 한 효과를 줘서 감동을 자아냈다.
‘본 헤이터’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던 화장실 배경을 무대로까지 가지고 왔으며 거울을 이용한 무대도 선보였다. 레이저를 이용해서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에픽하이는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원’ ‘하이 테크놀로지’ 등을 부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에픽하이와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즐겼다.
마지막으로 타블로는 “이번 앨범을 사랑해준 분들, 제가 무너졌을 때 저를 원망하지 않았던 멤버들, 수많은 친구들,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제가 손을 내밀고 있을 때 아무도 안 잡아줬는데 그 때 잡아준 게 YG엔터테인먼트에 양현석 사장님, 양민석 대표님이다. 저에겐 영원한 은인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에픽하이는 “어떤 그룹으로 남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11년 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이제 진짜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여러분도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고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당신의 조각들’을 마지막으로 에픽하이는 무대를 떠났지만 팬들은 앵콜을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에픽하이는 ‘팬’(FAN) 등을 부르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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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c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