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음원계 공포의 외인구단이 나타났다. 7년 만에 정규앨범을 낸 토이 유희열과 인디밴드 십센치(10cm, 권정열·윤철종)가 음원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음원사이트 차트 10위권을 점령했던 것. 두 팀은 각각 ‘세사람’과 ‘그리워라’로 1, 2위를 나눠가졌을 뿐만 아니라 10위권 내를 석권해 은둔 고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토이의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는 18일 정오 멜론, 엠넷, 벅스, 네이버 뮤직 등 전국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일제히 공개됐다. 타이틀곡 ‘세 사람’을 포함해 ‘U&I’ ‘그녀가 말했다’ ‘너의 바다에 머무네’ ‘리셋(RESET)’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 발매하자마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하루가 지난 아직까지도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십센치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19일 자정 타이틀곡 ‘그리워라’를 내놓은 이들은 발표와 동시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아메리카노’ ‘안아줘요’ 등으로 사랑받으며 인디밴드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들은 토이와 마찬가지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성공적인 컴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돌이 가요계 주류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이들의 승승장구는 지켜볼 만하다. ‘외인구단’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뮤지션이지만 음악성과 확고한 색깔을 무기로 ‘듣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십센치의 강점은 바로 솔직한 가사다. 권정열은 18일 대학로 해피시어터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음악에 대한 진심, 성공에 대한 욕망을 알 수 있는 노래들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가요계 가사 역사의 혁신이라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앨범”이라고 설명해 이번 앨범에 대한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 실제로 ‘3집에 대한 부담감’에는 “어떤 노랠 만들어야 하나/아메리카노 같은 거면 되나/사실은 소 뒷발로 쥐 잡은 듯이/얻어 걸린 거라 더는 못 만들지/야한 노랠 만들어야 하나/막 끈적하고 더럽고 그럼 되나/솔직히 내 생활은 너무 순진해서/주워 들은 이야기도 바닥났네”라는 솔직한 가사를 담고 있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유희열의 승부수는 그의 음악성을 부각할 수 있는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이다. 성시경을 비롯해 악동뮤지션 이수현, 크러쉬, 자이언트, 다이나믹 듀오, 선우정아, 김예림, 권진아, 빈지노 등 한 앨범에서 들을 수 없는 실력파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들을 거리를 만들었다. 한 앨범 속 수록곡들이 저마다 차별성을 가진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공포의 외인구단’의 선전은 그동안 아이돌 음원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