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인들의 축제, 제51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렸다.
대종상영화제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고, KBS2를 통해 생방송으로 공개됐다.
이날 사회자 신현준, 엄정화, 오만석을 비롯해 최민식, 손예진, 유해진, 송강호, 박해일, 엄지원, 천우희, 조민수, 김인권, 이경영, 라미란, 조여정, 박유천, 안재홍, 여진구, 임시완, 김우빈, 최진혁, 김향기, 이솜, 이하늬, 임지연, 영화감독 양우석, 김한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엇보다 스크린에서 빛나는 영화인들의 재치가 시상식을 들었다놨다했다. ‘요물’ 스타들의 말 말 말을 알아보자.
오만석 “전처입니다…”
시상식 진행을 맡은 오만석은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조상경이 의상상을 받게 되자, 돌연 무대로 향했다. 오만석은 “전처입니다”라고 수줍게 말한 후 대리 수상소감을 이어가 웃음을 안겼다. 특히 태연하게 전처를 위해 준비한 수상소감을 밝히는 오만석의 모습이 웃펐다.(웃기고슬펐다)
오만석 “아래 계신 분 소감은요?”
오만석은 한화금융스타상을 수상한 임시완의 수상소감을 듣기 위해 숨겨둔 재치를 발휘했다. 이에 앞서 김우빈, 임시완, 이하늬가 한화금융스타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중 큰 키를 자랑하는 김우빈이 먼저 소감을 전했고, 이에 오만석은 “이젠 아래 계신 분의 소감을 듣겠다”며 그보다 키가 작은 임시완의 수상소감을 들을 것을 제안해 웃음을 선사했다.
↑ 사진=대종상영화제 캡처 |
‘은교’ 후 오랜만에 만난 박해일과 김고은. 김고은은 자신에게 여인의 향기가 난다는 박해일의 칭찬에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그 후 “선배 역시 2년 전에는 할아버지 같았는데 지금은 젊어졌다. 멋있다”고 디스같은 칭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 “바지를 열심히 벗어서…”
조정석은 자신의 전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잘 봤다는 오윤아의 칭찬에 수줍어했다. 그러나 이내 “바지를 열심히 벗었다”라고 침착하게 설명하는 쿨함을 보였다.
오만석 “최민식 선배는 지금 괜찮은 척, 태연한 척 등 총 12척을 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에서 유독 오만석의 재치가 돋보였다. 그는 남우주연상 시상에 앞서 다소 긴장한 듯한 최민식 선배를 향해 너스레로 그를 웃게 만들었다. 오만석은 “남우주연상 수상에 앞서 최민식 선배가 떨릴 것이다. 그러나 괜찮은 척, 태연한 척 등 총 12척을 하고 있다”며 최민식이 출연한 ‘명량’ 속 명대사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아직 남아있습니다”를 패러디하는 센스를 보였다.
유해진 “국립공원 북한산에게 감사해”
이렇게 산을 사랑해도 될까. 유해진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차근차근 수상의 소감을 전하던 그는 “조금은 생뚱맞지만 국립공원 북한산한테 감사하다”고 진심을 담아 산에게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라미란 “이정재 선배와의 팔짱, 결혼보다 더 떨려. 진한 키스신 찍고파”
라미란은 이정재의 팔짱을 끼고 시상을 하러 무대에 등장했다. 등장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그는 “이정재 선배와 팔짱을 끼고 나오니까 결혼식 때보다 더 떨리더라. 이런 호사를 누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라미란의 입담은 멈추지 않았다. 또한 “아름답다”는 이정재의 칭찬에 미소를 보이다가도 이내 “망했다. 코디가 안티인 것 같다. 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의상을 줬다”고 너스레를 떠는가하면,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영화 ‘빅매치’를 홍보하면서도 “이정재 선배의 형수로 등장해 정말 슬프다. 바람이 있다면, 이정재 선배와 진한 키스신을 찍고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자 “박수치지말라”고 쿨하게 부탁하기도 해 시상식을 들었다놨다했다.
↑ 사진=대종상영화제 캡처 |
이외에도 ‘수상한 그녀’는 음악상을, ‘명량’은 최우수작품상, 기술상, 기획상, ‘군도-민란의 시대’는 의상상, 정진우 감독은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영화산업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1958년 문교부가 제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 예술상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