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KBS1 예능프로그램 ‘가요무대’의 인기 비결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현장의 분위기와 라디오를 듣는 듯한 재미에 있었다.
‘가요무대’의 녹화가 진행됐던 월요일 오후 KBS 별관 앞은 일순간 소란해졌다. ‘가요무대’의 방청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관객 모두 나이가 지긋한 중장년층이지만 마치 소년소녀로 돌아간 듯 그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해 있었다.
본 녹화가 시작되기 전 경직된 분위기를 박수치기와 같은 간단한 레크레이션 등으로 분위기를 풀어준 ‘가요무대’는 색소폰 소리로 시작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처음 막이 오르다 만다든지, 혹은 음악이 나오다 끊기는 등 잠깐의 지연은 있었지만, 관객들은 이 조차 방청의 묘미인 듯 여전히 신나는 미소가 입가에서 떠날 줄 몰랐다.
↑ 사진=MBN스타 DB |
‘가요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딜레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월요일 10시부터 11시까지 대략 1시간동안 방송되는 ‘가요무대’의 총 녹화시간은 1시간30분. 질질 끄는 것도 없었고, 일절의 NG도 없었다. 사전 큐시트에 따라 물 흐르듯이 진행되며 30년 장수프로그램의 진수를 발휘했다.
특히 진행자인 KBS 김동건 아나운서는 생방송으로 라디오를 듣는 듯 막힘없는 진행으로 ‘가요무대’를 이끌어가며 관객들을 집중케 했다. 이날 진행을 하다가 중국(연변)에서 온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동건 아나운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보니 너무너무 반갑다”라는 관객의 말에 “나를 중국으로 데려가라”라고 농담을 건네며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가요무대’는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와 같이 오빠와 누나들을 향한 뜨거운 함성이라든지, 화려한 무대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의 근원적인 모습은 ‘가요무대’나 ‘뮤직뱅크’ 모두 다를 바 없어 보였고, 화려함은 없었지만 관현악 오케스트라로 가득 채운 만큼 음악은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다.
관객들은 저마다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옆 사람에게 “내게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소곤거리며 즐거워했다. 간혹 흥에 겨워 휘파람을 부는 관객이 등장해 주의를 받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요무대’ 녹화 현장은 과하지 않은 흥이 넘쳤다. 더욱 반전인 것은 ‘가요무대’가 젊은 층에게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노래의 장르가 다를 수는 있지만 무대가 주는 즐거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듯했다.
노련한 진행과 막힘없는 녹화 그리고 이를 즐길 줄 아는 관객까지 ‘가요무대’가 월요일 시청률 1위에 오른 건 그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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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