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게임’ 종영①] ‘시즌2 떡밥’ 때문?…봉합 덜 된 마무리 아쉽다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이 시즌 2를 예고한 마무리를 보인 가운데, 이를 위해 명확하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25일 오후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 최종회에서는 하우진(이상윤 분), 남다정(김소은 분), 강도영(신성록 분)이 라스트맨 스탠딩 게임으로 마침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라스트 스탠딩 2’의 모습이 그려졌다. 게임은 서로 총을 발사해 먼저 주어진 생명을 다 쓰게 되면 탈락하게 된다.

이날 제이미(이엘 분)와 조달구(조재윤 분)가 떨어진 가운데, 세 사람은 파이널 라운드로 향했다 하지만 남다정은 장 국장(최진호 분)에게서 하우진이 엘컴퍼니 사건의 주범인 사실과 강도영과 짜고 얼마든지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혼란에 빠졌다.

↑ 사진=라이어 게임 방송 캡처

이어 사격에서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는 하우진을 보고 남다정은 충격에 빠졌다. 알고 보니 하우진은 강도영으로부터 만약 남다정을 쏘지 않으면 자신이 납치한 남다정의 아버지(엄효섭 분) 목숨이 위험할 것이라는 협박을 들은 상태였다.

강도영은 하우진을 도발하기 위해 왜 남다정과 그를 라이어 게임에 끌어들인 것인지를 밝혔다. 이들은 모두 하우진의 엄마(김영애 분)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만난 적이 있으며, 좋은 입양처에 아이들을 보내겠다는 입양 브로커의 말을 믿은 하우진의 엄마로 인해 강도영은 의문에 집단에 팔려가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냈던 것.

배경을 전부 들은 뒤에도 남다정은 하우진이 자신을 쏘는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 여기며 끝까지 하우진을 믿는 모습을 보였고, 조달구(조재윤 분)와 제이미(이엘 분) 등의 도움으로 남다정의 아버지는 구출됐다. 이어 남다정의 총에 실탄을 장전한 강도영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지만, 이를 미리 알아챈 하우진이 몸을 날려 결국 그는 목숨을 구한 대신 감옥에 갇히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감옥 이동 중 실종된 강도영이 리얼 라이어 게임을 시작하는 영상이 등장하고, 새롭게 라이어 게임의 전화를 받게 되는 하우진과 남다정의 모습으로 막이 내리면서 ‘라이어 게임’의 시즌 2 가능성은 더욱 높게 점쳐졌다.

최종회에서 강도영과 남다정, 하우진의 인연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은 비로소 강도영이 이들을 초대한 이유를 알게 됐다. 하지만 이조차 강도영이 입양 브로커의 손으로 어느 집단에 팔려가게 된 건지, 강도영이 하우진 앞에 나타난 것은 단지 어린 시절의 배신감 때문이었는지 등은 완벽히 밝혀지지 않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12회를 내내 기다려온 시청자들은 ‘이들은 함께 자란 적이 있다’는 정도의 배경만을 알려주는 것은 잔인(?)하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하우진이 자신에 총을 쏘는 모습으로 패닉에 빠진 남다정의 반응 등과 같은 섬세한 심리 변화나 속을 알 수 없는 강도영, 하우진이 빚어내는 긴박감은 몰입도가 높았다. 하지만 그들의 어린 시절이 공개된 후 지금까지 게임을 풀어낸 이유에 대한 좀 더 깊은 설명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이가 이루어지지 않아 한껏 고조된 긴장감이 김샐 뿐만 아니라 사건이 해결될 때 느껴지는 쾌감도 이번 화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불평했다.

↑ 사진=라이어 게임 방송 캡처

또한 강도영은 감옥에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다시 올 것이다. 건물을 무너뜨리려면 전체를 폭파시키는 것보다 기둥 몇 개를 부수면 될 일”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후가 움직일 거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도 명확치 않은 비유의 말들이 대부분이라 그저 ‘시즌 2에 또 다른 나쁜 인물이 등장한다’는 정보에 지나지 않았다. 그동안 쌓아왔던 궁금증들이 아직 그대로 쌓여있는 채로 새로운 리얼 라이어 게임이 열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 2를 위해 마무리를 포기한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시즌 2를 염두에 둔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록 최종회에는 밋밋했지만 대신 ‘시즌 2’라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 방영하는 내내 시청률은 1%대로 높지 않았지만 ‘라이어 게임’은 일본 원작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 정서에 맞는 각색을 보였다는 점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이에 최종회에서 잔뜩 뿌려진 ‘시즌 2 떡밥’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라이어 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돈 앞에 놓인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담은 심리극이다. 진한 빚쟁이 여대생 남다정(김소은 분)과 최연소 심리학 교수 출신 천재 사기꾼 하우진(이상윤 분)이, 기획자 겸 MC 강도영(신성록 분)이 준비한 리얼리티 쇼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