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올해 여자연기자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측은 27일 최종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장률 감독이 극영화 ‘경주’와 다큐멘터리 ‘풍경’라는 상이한 장르에서 각각 최고의 작품을 내놓으며 올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조세래 감독의 ‘스톤’에게 돌아갔다. 바둑을 소재로 한 누아르 영화로 인생에 대한 감독의 통찰력 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영화의 개봉 직전 세상을 떠난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마지막 영화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이경영이 뽑혔다. 이경영은 ‘군도’, ‘해적’, ‘관능의 법칙’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자연기자상 분야에서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은 있었지만, 작품의 완성도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심사위원들은 긴 논의 끝에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인 남녀연기상은 ‘해무’의 박유천과 ‘잉투기’의 류혜영이, 신인감독상은 ‘해무’의 심성보, ‘레바논 감정’의 정영헌 감독이 따냈다. 이 외에도 각본상(‘끝까지 간다’ 김성훈), 기술상(‘경주’ ‘풍경’ 조영직), 이필우기념상(홍동은) 수상자도 발표됐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이희승 부회장은 “주류 상업영화들이 규모의 경쟁에만 몰두하면서 한국영화의 질적 퇴보가 우려되고 있던 상황에서 진지하고 성실한 신인감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12월 4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개최된다. 시상식 후에는 올해 대상을 수상한 장률 감독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한 해 동안 개봉된 모든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 심사위원단 8명이 총 4차례(예심 3회, 본심 1회)에 걸쳐 심사를 실시했다.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부산영평상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였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