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OCN ‘나쁜 녀석들’이 충격적인 스토리와 김상중의 차원이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지난 29일 밤 10시 방송된 9회 ‘열대야’ 편이 2년 전 오구탁(김상중 분)의 과거스토리와 오구탁과 나쁜 녀석들의 악연을 그려내며 66분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것.
9회 ‘열대야’ 편에서는 오구탁이 품고 있던 비밀이 무엇인지, 얽히고설킨 오구탁과 나쁜 녀석들의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가 공개됐다. 과거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오구탁은 자신의 전부였던 딸을 애지중지 키우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의 성장 가능성을 지닌 딸에게 국내는 좁았고, 오구탁은 유학비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꿈조차 꿀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상황을 너무나 일찍 알아버린 딸의 모습을 보게 된 오구탁은 비참한 현실을 마주했다.
결국 그의 신념은 결탁으로 무참히 깨졌다. 박웅철(마동석 분)의 조직 보스인 이두광(박정학 분)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유학비를 건네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구탁은 이두광에게 박웅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로 들어갈 것을 제안했고, 조직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고 싶어했던 박웅철은 그렇게 교도소에 들어가게 됐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깨진 오구탁은 화연동 연쇄살인사건의 범죄자로 이정문(박해진 분)을 체포했고, 무죄를 호소하던 이정문을 과잉 진압하며 광기를 보였다. 이후 오구탁은 자신을 보러 온 딸을 만났고,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 본 이정문은 “따님이 참 예쁘네요”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오구탁을 불안하게 했다. 오구탁은 이정문을 조사하기 위해 오검사(김태훈 분)을 만나러 갔고, 그 사이 유학길을 하루 앞두고 딸을 잃었다. 오열하면서 복수를 다짐한 오구탁은 이정문의 짓임을 확신했고 그의 여자친구 양유진(황승언 분)을 찾아가 사건을 조작, 이정문의 무기징역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정문의 무기징역으로 오구탁은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의문의 남자를 찾아가 "가슴이 뜨거워서 잠을 못 자겠다. 매일 밤이 열대야다"라며, 이정문을 없애달라는 청부살인 의뢰를 한 것이다.
이날 방송은 반전이 있는 충격적인 스토리뿐만 아니라 김상중의 열연이 단연 돋보이는 회였다. 방송 초반부터 강렬하고 대체 불가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김상중은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신의 한 수’라 불리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9회에서 김상중은 세상 모든 기쁨과 슬픔에도 초월한듯한 표정,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슬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함까지 ‘메소드 연기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 놓고 있는 OCN ‘나쁜 녀석들’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앞으로 남은 2회 방송분에서 오구탁의 딸을 죽인 범인이 이정문이 맞는지, 악연으로 시작된 나쁜 녀석들과 오구탁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29일 밤 10시 방송된 9화 ‘열대야’ 편은 케이블, 위성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